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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ㄸㄸ Sep 09. 2024

꼬질꼬질한 내가 반짝반짝할 수 있는 이유 2

딸의 무조건적인 사랑



상가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어요.

인대가 파열되어서 반깁스까지 했답니다 ㅠㅠ


병원에 같이 간 딸-

엄마가 콩콩 한 다리로 걷는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해맑게

병원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어요.



한쪽 발을 딛지 못하여 혼자 걷기 힘든 상황에

병원에서 휠체어를 내어주셨지요.

근데 제가 휠체어에 앉는 그 순간!


해맑게 뛰어놀던 딸이

제 모습을 보고 갑자기 무표정으로 멈춰 서서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 많이 아픈 거냐며 걱정을 해주었어요.

그러더니 엄마를 안아주겠다며,

깨끔발까지 하며 제 목을 꼭 끌어안고

우는 제 딸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 저도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렇게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아주는 딸이 있어서

꼬질꼬질한 엄마는

오늘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




예전에 결혼을 하기 전에,

그리고 아기도 낳기 전에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 아이를 낳으면 나는?‘


아이를 낳으면

제 삶은 오직 아이를 위한 삶이 되어

저는 사라지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지금 저는,

아이를 통해 그 어떤 때보다도

제 자신의 소중함과 존재감을 느끼고 있어요 :)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적 사랑을 퍼부어주고,

제 존재 자체를 매우 소중하게 느껴주는

제 딸(+남편)이 있어서

저는 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느껴진답니다 :)


언젠가는 지금과는 다른 결의 사랑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때는 그때니까,

지금의 이 사랑을 즐기며

저도 좀 더 무조건적이고 포근한 엄마의 사랑을

딸에게 퍼부어주려고 해요.


우리 모두 지금을 즐기자고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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