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무조건적인 사랑
상가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어요.
인대가 파열되어서 반깁스까지 했답니다 ㅠㅠ
병원에 같이 간 딸-
엄마가 콩콩 한 다리로 걷는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해맑게
병원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어요.
한쪽 발을 딛지 못하여 혼자 걷기 힘든 상황에
병원에서 휠체어를 내어주셨지요.
근데 제가 휠체어에 앉는 그 순간!
해맑게 뛰어놀던 딸이
제 모습을 보고 갑자기 무표정으로 멈춰 서서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 많이 아픈 거냐며 걱정을 해주었어요.
그러더니 엄마를 안아주겠다며,
깨끔발까지 하며 제 목을 꼭 끌어안고
우는 제 딸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 저도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렇게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아주는 딸이 있어서
꼬질꼬질한 엄마는
오늘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
예전에 결혼을 하기 전에,
그리고 아기도 낳기 전에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 아이를 낳으면 나는?‘
아이를 낳으면
제 삶은 오직 아이를 위한 삶이 되어
저는 사라지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지금 저는,
아이를 통해 그 어떤 때보다도
제 자신의 소중함과 존재감을 느끼고 있어요 :)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적 사랑을 퍼부어주고,
제 존재 자체를 매우 소중하게 느껴주는
제 딸(+남편)이 있어서
저는 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느껴진답니다 :)
언젠가는 지금과는 다른 결의 사랑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때는 그때니까,
지금의 이 사랑을 즐기며
저도 좀 더 무조건적이고 포근한 엄마의 사랑을
딸에게 퍼부어주려고 해요.
우리 모두 지금을 즐기자고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