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툴이의 임신, 육아 일기 연재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있었던 불편한 점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요. 사실 저는 그리 부정적이고 불만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긍정적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저런 불편하고 다소 불쾌한 일들이 자꾸 생기더라구요.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니 계속 생각나고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브런치'가 떠올랐습니다. 임신과 육아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풀고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입니다. 작가 신청을 하고 심사를 기다리던 설레임과 떨림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에 작가 신청에서 떨어졌거든요;;;
작가 신청 승인이 되고 그 동안 있었던 각종 불만들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구요. 그리고 공감의 하트가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몇 편의 글을 쓰고 무사히 출산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더더 큰 육아라는 산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찐육아를 시작하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 사실 않았습니다. 매주 오는 연재 알람에 "써야지, 써야지."하면서 찝찝한 마음으로 알림을 삭제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글쓰기 관련 책에서 일단 '쓰고 올려라.'는 메세지를 읽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12화까지 썼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는데요. 바로 주변에서 들리는 불편한 참견이 '글쓰기 소재'로 생각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아니라 주제를 발견한 기쁨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다보니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저에게 불편한 이야기조차요. 그러다보니 마냥 스트레스가 아니라 활력소가 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엄마인 저를 응원해주고 공감해주는 말을 들으면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이제 아이가 6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이 엄마라는 말이 익숙해지고 아이를 챙기는 일도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주변 어른들, 친구들 덕분에 그리고 브런치 글쓰기 덕에 지난 6개월 힘들었지만 잘 버티고 엄마로서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20년? 어쩌면 30년 육아가 더 남았을텐데요.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겠죠? 처음으로 연재 글을 완성시켜보았는데 정말 뿌듯하고 저의 중요한 기록과 생각이 남아있어 브런치에 글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또 다른 주제의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