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여기저기 새싹들과 꽃들이 많이 피어나고 바람은 선선하고 햇빛은 따뜻하고... 간혹 내리는 비에 미세먼지 농도마저 낮은 정말 완벽한 날씨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하다 동네 도서관에 잠시 들렸는데요. '이 달의 책'에 오늘 소개할 '건전지 엄마'라는 그림책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건전지 엄마입니다. 건전지 엄마는 아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할 때면 비눗방울 장난감에 들어가 열심히 비눗방울을 만듭니다. 사진을 찍을 때면 카메라를 열심히 작동시키고 체온계에 들어가 아이들 몸에 열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핍니다.
갑자기 어린이집에 연기가 났습니다. 건전지 엄마는 화재경보기 안으로 들어가 열심히 경보기를 울려 아이들과 선생님을 대피시킵니다.
건전지 엄마도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간 집에는 아이 건전지들이 엄마를 맞이합니다. 여섯 명의 아이 건전지들은 엄마를 반기고 힘들었을 엄마를 위로합니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집에서 책을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요즘의 저랑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공감하실 엄마, 아빠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기가 손을 열심히 흔들고 아다다다 기어 와서 저를 맞이해 주는데요. 정말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순간입니다. (그러고 다시 피로가 쌓이지만요ㅠㅠ)
그리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건전지들의 모습에 제 딸도 이렇게 엄마 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돼서 마음이 한편이 아렸습니다.
서로서로를 따스하게 충전해 주는 건전지 가족들처럼 오늘 하루 저도 제 딸도 그리고 남편도 서로서로 따스하게 충전해주고 싶습니다. 봄날의 따스함보다 더 따스하게요.
정말 예쁜 봄날, 가족들과 따스한 시간 보내며 충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