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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흙이 꾸는 꿈_황율

by 땡글킴

'흙은 언제나 꿈을 꾸고 있어요.

숲이 되려는 꿈이에요.'


'흙이 꾸는 꿈'은 씨앗, 새싹 그리고 숲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동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화면 캡처 2025-04-09 161630.png


새가 열매를 먹고 눈 똥에 씨앗이 들어있어 다시 식물이 자라게 하고 자라 숲에서 새들이 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면 맛있게 먹지요. 이렇게 자연과 동물과 사람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듯합니다.


서울에서의 멋진 커리어 우먼을 꿈꾸었던 고등학생은 이제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삶을 꿈꾸는 매일매일 하루가 고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농촌과 산촌에서의 삶도 쉽지는 않겠지만 콘크리트보다 흙에 가까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한 요즘입니다.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도 않은 4월 초는 새싹과 꽃에 대한 설렘보다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아쉬움만 남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요즘 날씨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저에게 이 책은 봄처럼 따스한 햇살을 불어주었습니다. 책의 일러스트가 정말 사랑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스러움이 싹트는 마음은 다시 한번 봄을 기다리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창을 바라보니 근처 산에도 어느덧 연둣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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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 큰 산불피해가 있었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산을 보니 제 마음도 타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화재로 피해 입으신 분들께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잿더미가 된 산이지만 다시 한번 '흙'들이 꿈을 꿔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흙을 다시 울창한 숲을 이뤄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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