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를 해본 적이 있나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몇몇 사람들이 있네요. 새빨간 질투는 파랑이를 질투하는 빨강이의 이야기입니다.
온 세상이 빨강으로 가득했던 나날들. 빨강이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들리는 충격적인 소식!
바로 올봄부터 파란색이 유행이라는 것입니다. 믿지 않았지만 정말 세상은 점점 파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빨강이는 파랑이에게 질투를 느끼며 파랑이 흉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너 파랑이를 질투하는구나!"
질투한다는 말을 들을 빨강이는 더 화가 납니다.
"내가? 겨우 파랑이 따위를?"
많은 드라마 속 악역들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이 악역들은 나보다 나은 것 같은 주인공에 대한 질투로 나쁜 행동을 일삼곤 하죠.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상황을 더 낫게 해 보려는 노력이었다면 점점 주인공에 대한 질투로 자신의 삶까지 망가트리곤 합니다.
빨강이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 빨강이는 새빨간 지우개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파랑 그까짓 거, 지워 버리면 되지! 원하는 걸 지울 수 있어!'
빨강이는 새빨간 지우개를 들고 눈에 보이는 족족 파랑이를 지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파랑이를 지우면 지울수록 사람들은 파랑이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비까지 내리자 세상은 온통 파란색으로 변했죠. 그리고 빨강이는 점점 빛바랜 빨강으로 변해갔습니다. 빨강이는 깨달았습니다. 파랑이를 지우다가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까지 점점 지워졌다는 것을요.
많이 옛날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이브의 모든 것', '왔다 장보리' 등 많은 드라마의 악역들도 점점 드라마 속 '파랑이'를 없애는 데 몰두한 나머지 자신의 행복을 잃어버립니다.
새빨간 질투를 나침반 삼아 고요히 귀를 기울였대.
... 나지막한 속삭임이 들려오더래.
'파랑이처럼 눈부신 존재가 되고 싶어!'
빨강이는 깨닫습니다. 빨강, 파랑 서로가 적당한 온도로 맞춰질 때의 아름다움을요.
감사하게도 악역이 될 정도로 누군가를 질투한 적은 없지만 저도 한 동안 질투심에 제 행복을 뒤로한 적이 있었습니다. 속으로 한 없이 까내리면서 괜히 위안을 삼기도 하고요. 그가 하는 말을 꼬아들으며 미워할 핑계를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사람을 미워하는데 시간을 쓰는 내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요. 그리고 그 사람을 깎아내린다고 제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질투가 날 때마다 그 생각을 지워버리려 노력했더니 점점 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분을 보는 것도 꽤나 괜찮아졌습니다. '파랑이처럼 눈부신 존재가 되고 싶어!'한 것처럼 그분의 부러운 건 인정하고 저의 행복을 떠올리면서요. 아직도 문뜩 새빨간 질투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 삶과 행복을 소중히 여기고 떠올리며 제 색깔을 잘 지켜나가고 있답니다. 살면서 또 한 번 새~~빨간 질투가 올라올 때면 이 책과 글을 꺼내보아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