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이클레이를 활용한 정서발달과 창의성 향상 활동
@활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8qTEzlSO95/?igsh=MXc1dTR0ZGhldW52eQ==
@대상: 아동, 청소년, 노인
@활동시간: 50분
@준비물: 아이클레이, 도구 칼, 색연필, 도화지
@기대효과: 클레이 난화 활동은 구조화된 형식 없이 자유롭게 선을 그려보는 자유연상프로그램이에요. 이 활동은 자유로운 선을 의식의 흐름대로 그리며 감정이완을 도와요. 또한, 마지막에는 자신이 선택한 이미지를 클레이로 만들고 이야기를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자극하고 자아효능감 향상을 경험할 수 있어요.
@활동준비: 짜잔! 드디어 국민 점토, 아이클레이가 등장했어요.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이라면 집 한 구석에 분명 구비되어 있다는 그것!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 매체인 아이클레이에요. 연령이 어린 아동이라면, 아이클레이로 다양한 색을 활용하여 형태를 만들기보다는 모든 색을 섞고 덩어리를 만들어 촉감 활동을 즐길 겁니다. 때로는 덩어리 안에 장난감 피규어를 넣으며 자신만의 상상 놀이에 빠지기도 해요. 또한, 소근육이 제법 발달한 6세부터는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보려 노력하는 시기에요. 완성된 정체불명 아이클레이 작품을 부모님께 내밀고 “이거 뭐 만든 것 같아?”라는 무서운 질문을 던지며, '네버엔딩 스무고개 게임'이 시작되기도 해요. 대학수능시험보다 떨리고, 직장상사의 난해한 난센스퀴즈보다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해요. 결국, "뭐야! 왜 못 맞춰! 딱 봐도 하츄핑이잖아!"라고 아이가 답하며 진상 부렸던 순간, 한 번씩 경험해 보셨죠? 가끔 저에게 이렇게 당혹스러운 순간을 어떻게 모면할 수 있는지 묻는 부모님과 치료사들이 있어요.
안타깝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없어요.
그러나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면, 십중팔구 우리 아이가 최근에 좋아하는 대상을 표현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에요. 아이가 작업한 책상 주변을 둘러보면 힌트가 있을 수도 있으니,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 답해보길 바라요.
Goog Luck!
@활동방법: 우선, 난화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난화는 무질서하고 규칙성이 없는 자유로운 선으로 그린 그림을 뜻해요. 미술치료상담초기과정에서 내담자와의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난화 작업을 자주 사용해요.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어 내담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내담자의 심상을 살펴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한 미술치료프로그램이랍니다.
도화지와 색연필 또는 사인펜을 준비해요. 현재 자신의 감정과 어울리는 색을 선택하고, 선을 자유롭게 그려보아요. 이때 명상 음악 등 이완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으며 활동하면 좋아요. 이제 자유롭게 그려진 선을 바라보며 여러 이미지를 찾아 그려보기로 해요. 3개에서 5개의 이미지가 적절하며, 아이 또는 대상자가 이미지를 찾기 어려워한다면 부모님과 치료사가 예시를 제시하는 방법도 있어요.
“엄마 눈에는 이 선 모양이 꼭 하트 같아 보이네?”
라고 이야기해 주며 쉽게 이미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또한, 유연하게 이미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요.
“어? 이 선에 맞춰진 형태로만 그림을 그려야지. 네가 선을 추가하면 어쩌니?"
라고 말하며 아재 T 같은 부모님이 되지 말라는 겁니다.
많은 임상 결과 성인들조차 난화에서 이미지 3개를 찾기 힘들어해요. 그러니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우리 아이가 선을 조금 추가해서 그렸더라도, 형태를 조금 무시했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해 주세요.
다음으로는 아이클레이 활동이에요. 아마도 우리 아이들은 난화 활동보다 이 활동을 더 기다렸을지도 몰라요. 자신이 찾은 이미지들을 입체작업으로 만드는 과정이에요. 점토를 통해 입체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촉각적 경험과 공간적 인식을 높여주는 기회를 제공해요.
즉, 시각에만 의존하는 평면 활동보다는 점토활동이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도록 돕는다는 것이죠.
한 예로, 저는 일반 난화그림과 클레이 난화그림을 비교해서 관찰했던 경험이 있어요. 일반 난화그림 활동을 했던 그룹은 부정적인 이야기 구성이 많았어요. 반면, 클레이로 충분히 감정을 이완하고 다양한 촉각적 경험을 한 그룹은 긍정적인 이야기 구성이 많았어요.
흔한 아이클레이라 결과도 흔할 줄 알았지만, 예상 밖으로 기특한 결과가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선택한 이미지들로 이야기를 구성해 보는 활동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간을 제일 좋아해요.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동화책보다도 더 재미있고 흥미롭거든요. 만약, 아이가 부모님이 우려하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현재 아이의 일부 심상일뿐인 걸요. 그저 무던하게 ‘아, 지금 내 아이가 마음이 불안하구나’라고 알아차리면 돼요. 저는 이런 경우 작품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눠요.
“이 돌은 가족과 친구들도 없이 외롭게 있다가 결국, 자살을 했네? 저런 돌이 너무 가여워”
“네, 근데 선생님, 이 돌은 죽는 것만이 해결방법이었어요”
라고 언급하는 것을 통해 돌과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것을 대화로 알 수 있었어요. 이때 저는 아이의 작품에 돌을 하나 만들어 주었어요. 많은 말로 위로하지 않았어도 아이는 자신 옆에 있는 작은 돌을 바라보며 피식 웃더라고요.
이처럼 아이클레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와 소통하며 무던하게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