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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녀사 Jun 12. 2024

어서 와, 천사점토는 처음이지?

천사점토를 활용한 감정표현활동

3. 천사 점토를 활용한 감정표현 활동




@활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8D0_yUSamQ/?igsh=Z200YnR5NGcyc2Iy


@대상: 아동, 청소년, 노인     

@활동시간: 50분     

@준비물: 도화지, 천사 점토, 사인펜, 눈알 스티커      


@기대효과: 천사 점토를 활용한 감정표현 활동은 천사점토에 색을 입혀보며 감정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이 활동은 천사 점토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긴장된 감정을 쉽게 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또한,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경험을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요.

@활동준비: 천사 점토는 아이클레이만큼이나 아이들에게 친숙한 점토 매체에요. 천사 점토는 아이클레이와 다르게 색을 혼합하며 다채로운 색상을 만드는 장점이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만들기 위해 사인펜 색을 조절하고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조절을 경험하며, 결과적으로 자기 효능감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활동을 시작하기 전 참고해야 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천사 점토는 밀착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아이클레이는 형태를 만들 때 다른 색과 색이 잘 붙어요. 오히려 너무 잘 붙어 떼어내기 곤란스러울 만큼 밀착력이 좋지요. 반면, 천사 점토는 그에 비해 밀착력이 떨어져요. 이러한 천사 점토의 특징을 참고하여 아이와 활동해야 해요. 간혹, 아이가 자신이 색을 혼합한 점토가 원하는 형태로 붙지 않아 속상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 글루건과 목공풀을 이용하여 형태를 붙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활동방법: 자신이 최근 느꼈던 감정에 대해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져요. 다양한 감정 중 핵심적인 감정 4개 정도를 떠올려보며 도화지에 적어봅니다. 예를 들어 ‘슬프다’라는 감정을 선택했다면, ‘슬프다’를 적고 아래에 그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적어보며 부모님 또는 치료사와 대화를 시작해 보는 거예요.


“엄마가 내 장난감을 발로 차며 정리해 줘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


라고 아이가 슬픈 감정을 이야기해 준다면,


“어머, 그랬니? 슬픈 감정을 느꼈다면 미안해. 그런데 그전 몇 차례 장난감을 치워달라고 부탁했는데 치우지 않길래 엄마도 화가 나서 그랬었나 봐.”


라고 대화를 나눠보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요. 실제로 장난감 에피소드는 아들과 제가 나눴던 대화에요. 아들은 앞으로 자신이 장난감을 치우지 않았을 때는 발로 장난감을 차는 대신 한 번 더 경고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의견을 요구했었어요.


“야! 엄마가 몇 번이나 치우라고 했는데 안 치워 놓고! 엄마가 치웠더니 슬프다고 해? 너만 슬프냐? 엄마는 화나고 열불이 난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한 번 꾹 참아봅시다. 지금 이 활동시간은 감정표현의 시간이에요. 아이가 애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니 저와 같이 어머니의 분노감정 싹 빼시고 아이의 감정 무던하게 헤아려주며 어머니의 상황을 이야기해 주시면 돼요.      

다음은 자신이 선택한 핵심적인 감정의 개수에 맞춰 천사 점토를 준비하는 단계에요. 여러 감정 중에서 현재 느끼는 감정의 크기를 반영하여 천사 점토의 크기를 정할 수도 있어요. 나뉜 천사 점토에 자신의 감정과 어울리는 색을 선택하고 색을 물들여 반죽해 보아요. 원하는 색감이 나올 때까지 사인펜으로 물들이고 반죽하는 과정을 반복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색이 조합된 감정 점토에 표정 스티커를 붙이고 추가적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다양한 감정 표정들을 만들어 봐요. 완성된 감정 표정들을 도화지에 붙여 작품을 마무리해 보고 가족들과 함께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주의사항: 많은 아이가 천사 점토를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정말 구름처럼 촉감이 부드럽게 때문이에요. 사춘기의 절정인 아들은 제가 글에 실릴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얼마나 짜증을 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한참을 두런거리던 아들이 막상 천사 점토를 손에 쥐고 반죽을 하자 부정 감정 사라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초반 활동시간이 짧다며 아들을 설득했었는데 막상 아들은 40분을 넘게 색을 혼합하고 반죽하며 촉감 활동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여기에 주의사항을 말씀드려요. 사춘기의 자녀처럼 부쩍 짜증과 화가 많은 아이를 대상으로 활동한다면, 

촉감 활동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주세요. 

서둘러 아이의 감정을 탐색해 보겠다고 표정 스티커를 제시하며 완성을 독촉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점토를 반죽하는 촉감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이완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소거시킨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작품완성은 잠시 후가 될 수도 있고, 다음날이 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완성작보다는 부모님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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