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길
5.13km
40:44
7'55"
289kcal
나는 god를 좋아했다. 지금은 배우로 자리잡음하신 윤계상님을 무척 좋아했다. 재민이를 돌보던 이름도 없던 불쌍한 오라버니들이 파란 풍선 물결 속에 최정상에 섰을 때 나도 같이 울었다.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얼마 전, 건강검진을 했다. 검진결과를 받자마자 숨이 멎을 뻔 했다.
지난 2년동안 뜀박질을 열심히 한 덕분에 220 언저리를 웃돌던 콜레스테롤은 197로 낮아져 정상이 되었다. 식단조절로도 220을 벗어날 수 없었고, 200으로 잠시 떨어졌을 때는 급식 일로 체중이 3kg이상 감소했을때였다. 그러나 금새 220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혈액검사를 할 때마다 발목도 뒷목도 붙잡던 콜레스테롤의 위협으로부터 마침내 벗어날 수 있었다. 역시 지방은 태워야 한다. 식단 조절도 필요하지만 원천적으로 태워 없애야 한다는 것을 현실자각했다. 뛸 듯이 기뻤다. 나의 환호성에 간호사 선생님들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고 여차저차 콜레스테롤이 떨어져 기분이 좋아 그렇다 했더니 마스크 뒤로 환한 미소를 보이셨다.
그래서 난 오늘 이 길에 서있다. 러닝머신.
오늘도 업무 중 8342보를 걸었다. 집에 와서 배고프다는 강아지들을 위해 김치찌개를 해주었고, 감기로 누운 남편에게 쌍화차를 끓여주었고, 설거지에 빨래에 청소까지 다 해냈고, 정말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패딩을 입고 운동화를 챙겨서 나섰다. 머리 속까지 시린 바람이 몸을 에워쌌지만 헬스장에 들어서니 나와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들의 흠뻑 젖은 땀과 러닝 머신위를 두드리는 걸음소리에 자극이 되었다. 그래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뛰었다.
나도 내가 어디로 가는 지 알 수 없지만 러닝 머신 위에서 길은 건강을 위한 정답이라 또 그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