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WAKE UP 1 02화

WAKE UP

-청지기와 불의한 재물-

by MAMA

나에게 요즘 5AM은 시험대에 오른 과제다. 보통 눈을 뜨는 시각은 5:30AM. 이 때는 일어나야만 한다. 남편을 위한 아침 준비와 빨래, 청소, 아이들을 깨우기 전 아침식사 준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5:30AM에 일어나야 이 모든 준비 전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단, 30분이라도.

그런데 하나님께서 요즘 새로운 숙제를 주셨다. 30분 더 일찍 만나자고 하시는 것 같다. 5AM에 이불 밖을 나서려면 적어도 10분 전부터 꼼지락 거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깜깜하고도 더 깜깜한 4시 후반 어디쯤에선가 눈이 떠지는 건 기적일까. 불현듯 나를 부르시는 것 같았다.


"혜성아! 5시야. 나를 만나야지. 너는 청지기가 아니냐."


청지기는 주인과 신분이 다르다. 종의 멍에를 지지만 노예는 아니다. 주인의 재산을 지키며 노예를 관리 감독한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시대는 로마제국시대다. 타국을 침략하는 전쟁을 일삼아 영토를 확장하던 제국주의 시대에 노예제도는 당연한 것이었다. 식민지 삼은 피침략국의 국민, 물자, 문화에 이르는 전리품을 발 아래 두는 것이 침략국의 목적이므로 로마법에서 말하고 있는 자유인과 노에의 인간의 분류는 로마인의 법적 지위 우선시에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로마는 아주 극히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노예에게도 해방의 기회를 주었다. 물론, 자유인이 된 노예는 사회의 고위계층으로 신분상승은 할 수 없는 사회적 인간의 지위 인정 정도로 그치는 미미한 수준의 신분 탈바꿈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회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특히, 악한 주인을 만나 온갖 부림과 핍박과 구타를 받는 경우 노예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늘 바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우리는 비유하자면 신분이 바뀐 노예다. 주님게서 이러한 비유를 하신 시대적 배경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긍휼히 여기심과 시대에 맞는 말씀을 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로마의 노예제도로 상당수의 유대인은 노예로 살고 있었다. 그때 주님이 하신 말씀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우리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 죄의 노예였다. 그러나 주의 십자가의 피 흘리심으로 우리의 목숨값을 지불하시고 사단의 손에서 우리를 건져 주셨다. 주인이 하루 아침에 바뀌었다. 악하고 불의하며 폭력과 핍박을 일삼던 주인에서 선하고 공의로우시며 자비하심이 끝이 없는 주인을 만났다. 어디 그뿐이랴. 손에 금반지를 껴주시고 새 옷을 입히시면서 아들이라 딸이라 하셨다. 또, 가진 모든 소유를 전부 맡아 관리하라고 권한을 주셨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복음도 내 것이 아니다. 내게 주신 줄 알고 내 것이라 여겼던 내 부모, 자녀, 친구, 물질, 직업, 재능 전부 내 것이 아니다. 진실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다. 마태복음 10장 29절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야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하셨다. 아주 값이 싼 참새의 삶과 죽음도 주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하나님의 허락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내게 주어진 모든 소유는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내 손에 있지만, 본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맡긴 재산, 직업, 가족,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등으로 주의 때가 이르기 전에 양식을 나누어 주라 했거늘 (누가복음 12장 42절) 주인이 더디 오리라 주의 날이 오긴 오는거냐 먹고 마시자 편하게 즐기며 살자 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뿐아니라 자녀, 부모, 재산, 재능을 주의 뜻에 맞지 않게 사용하면, 즉, 자유인된 노예 주제에 그 복음을 감사치 아니하고 자녀에게 가르치지 않고, 부모를 업신여기며, 재산을 자기를 위해 쓰고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고, 지식으로는 자기 이름을 높일뿐만 아니라 성령을 훼방하는데 쓰는 주의 진노를 사는 자!


주님은 누가복음 12장 46절에서 ‘엄히 때리고 신실치 아니한 자의 받는 율에 처한다고 하셨다. 47절에서는 많이 맞을 것이라고 하셨고 이런 종에게서 속하여 주의 뜻을 알지 못하고 그릇행한 자들은 용서가 아니라 적게 맞을 것이라고 하셨다.


불의한 재물에 충성을 다한 청지기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누가복음 16장 또 다른 청지기는 받지 않은 것들, 주인이 허락하지 않은 범위까지 주인의 뜻에 따라 썼다. 내 재산은 아니지만 선한 일에 사용했다. 지위를 이용하여 약한 자의 것을 빼앗고 탕진한 것이 아니라 지위의 권한을 베풀어 약한 자의 빚을 탕감해주었다. 만약, 주인이 그 종을 혼내고 채근질하여 내쫓아버리더라도 그 종은 자신이 베풀었던 선정에 의해 은혜 입은 자들로 하여금 오히려 환대를 받을 것이다.


빚을 내서라도 이웃을 도와주었고, 부모를 공경했고, 자녀를 가르치고 사랑한자를 주님이 타박하실까? 빚쟁이라 손가락질 하시며 내치시겠는가?


죄인 된 자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 가지고 있던 소유를 다 빼앗기고 빈털터리로 감옥에 들어가고 만다. 감옥에 수감된 자들을 보아라. 제 소유가 무엇이 있는가? 감옥에 죄수 복을 원치 않는 음식을 먹고 원치 않는 곳에서 원치 않는 삶을 산다. 그게 이 시대 죄인의 모습이다. 왜 느끼지 못하는가? 우리가 그 죄인이라는 것을. 우리가 주인의 재물을 받은 바 자체가 정의롭다 할 수 없다. 죄인이 받은 주인의 재물. 이론상 그 자체가 불의하다. 불법한 죄인이 공짜라 주인의 소유를 받다니.


복음을 받아 놓고 나눔을 모르고 설마 그 때가 내 때에 올까하여 적당히 믿고 적당히 신앙생활하며 나 자신을 위해서 살면 하나님의 눈과 귀가 그 마음을 감찰하시는 줄 모르는 자는 얼마나 미련하고 어리석은가.


분수에 넘치게 쓰자. 내 모든 순간의 선택에 주님 주신 자녀의 권한으로 주의 뜻에 맞게 넘치도록 선을 베풀고 넘치도록 사랑하고 가르치자. 어제보다 오늘 주의 날은 가까워졌으므로….


너는 청지기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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