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WAKE UP 1 07화

WAKE UP

순도 100%

by MAMA

하루가 다르게 금 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세계의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안한 현 시점에서 안정자산이 금만한게 없다고 판단 한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현물자산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금의 오늘 시세는 1그램당 십오만 이천 이백 육십원. 시대를 초월한 사람들의 금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국가의 금고나 개인의 금고 가장 깊숙히 있는 금. 중국을 쥐어 짜고 있는 트럼프정부 집권 전, 중국의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상당수의 금을 사들인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급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금괴가 내 금고에도 있기를 바라지만, 그건 먼 나라 이야기다. 금고라고 할 것 까지도 없이 빚이 8할인 집의 등기나 대출 서류, 여권 등의 중요서류를 넣어 두는 서랍을 열어 보면 가장 깊숙한 곳에 누런 반지 두 개가 있다. 결혼 후, 한 번도 낀 적이 없는 반지다. 내 꺼는 두 돈, 남편 꺼는 세 돈. 누런 이 금덩어리가 손에 껴 있으면 여간 거북한 게 아니었다. 세련되고 우아하게 디자인된 반지가 좋았을 20대에 시어머니의 단골 금은방으로 남편과 불려가 재력 과시 취향의 나이에나 어울릴 누런 금덩어리를 결혼 예물로 하게 되었으니 20대는 그 반지를 끼는게 창피하였고, 30대는 육아에 정신 없고 낄 사이가 없었다. 이제 와 좀 있어 보이는데는 금을 최고로 치는 것을 알아버린 중년의 나이가 되어보니 손가락이 굵어져 잘 들어가지 않는 반지가 야속하기만 하다. 순도가 높을 수록 누런 색이 짙어지는 안정자산. 아줌마나 할머니의 주름진 목에 걸린 누런 금 목걸이가 어린 나이에는 그렇게 싫었는데 순도를 자랑할만한 묵직하고 누런 색의 금이 아무렇지 않으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사실상, 순금은 100%에 가까운 것이지 100%는 없다. 100%는 너무 부드러워서 제품으로 제작이 불가능하기때문이다. 100%가 아닌데도 금붙이 하나 갖고 있으면, 그렇게 자랑할만한데 대체 내 신앙의 순도는 몇 프로인가 궁금해졌다.


오늘 부활절 목사님의 설교의핵심 메세지는 아주 간단했다.


'네가 나를 믿느냐?'


십자가 고난으로 죽기 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뱉음을 당하겠으며 그들은 그를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나 삼일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되 제자들이 하나도 이를 깨닫지 못하였으니 말씀이 이를 감취었으므로 그들이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다(누가복음 18:31-34) 고 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분명, 여러번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그리고 '부활'을 말씀하셨다. 그들의 눈으로 보고 겪은 바, 예수님의 부활 전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은 정말 보기에도 느끼기에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 시간이 예수님뿐아니라 이를 지켜보아야 했던 제자들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지 참혹한 좌절과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인해 예수님께서 몇 번이고 말씀 하셨던 '부활'은 까맣게 잊어버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삼일만에 살아나리라'를 잊어 버린 제자들을 보면, 우리의 믿음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삶에 누적된 어려움을 통과하다 보면 그 때마다 매 번, '삼일만에 살아나리라'를 잊어버린 제자들처럼 그렇게 끝까지 믿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다. 분명, 내 귀에 들린대로 행하리라 믿는대로 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살아 운동력이 있지만 나의 삶은 그 운동력과 늘 왜 그렇게 멀어지는 지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고 하셨는데 믿지 못해 갈팡질팡 하는 의심의 반복 속에 배의 키는 선장되신 주님께 맡기지 못하고 삶의 방향을 잃고 거친 파도를 뚫지 못하고 파선했던 때가 몇 번이나 있는데도 또 파선의 길을 선택한다. 수난과 죽음은 믿되 '부활'을 믿지 않은 신앙. 끝까지 믿지 못하는 신앙. 예수님께서 믿음에 대해서 여러번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이유는 지금도 순도 100%의 믿음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때문이지 않았을까.


수난과 죽음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으면서 '부활'에 대해서는 전혀 확신이 없었던 제자들. 그 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연약함을 주님은 아신다. 예수님을 부인하며 도망쳤던 제자들은 사력을 다해 고통 중에서 몸부림쳤고, 좌절감과 실망감 속에서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도 믿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 가시기 전, 제자들에게 흩어지지 말고 모여서 기도하라 하셨고, 그들은 성령을 받고 온 유대와 예루살렘과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자가 되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끝까지 참으시고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다. 어려움 속에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반드시 함께 하신다. 반드시 도와주신다.


흩어져 숨어있던 의기소침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전하되 끝까지 전했으며,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대속물로 내어주었던 주님처럼 복음을 위해 순교했다. 용기있는자로 끝까지 믿는자로 죽기까지 주님을 사랑하는 자로 남아 오늘도 말씀 중에 살아 숨쉬고 있고 그 바톤을 받은 자들은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목숨을 다해 '믿어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전파하고 있다.


오늘의 삶이 끝까지 믿지 못하는 제자들의 삶처럼 완성되지 않은 신앙으로 인해 실망감 속에 있다면, 한 번 쯤 주님의 손에 배의 키를 맡겨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남편의 실직 상태로 인해 우리 집이 누가 봐도 풍전등화 같은 형편이나 내 마음이 이리 평안한 것은 나의 모든 것을 아는 주님, 내게 필요한 것을 나보다도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맡겼기 때문이다. 나는 흔들리는 남편이 아니라 주님 편에 서기로 했다. 금괴하나 없는 내 곳간에 당장 몇 십만원이라도 융통할 수 있는 누런 가락지도 든든해 마지 않는 것을, 내 마음 속에 있는 천지 창조주와 비할 수 있을까.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고 있던 배가 파선하더라도 로마에 도달하게 될 것을 확신했던 것처럼 주의 손을 의지하는 수 밖에....


힘겨움과 평온함의 선택은 그대들의 결정이다.

예수님은 분명 말씀하셨다.

'삼일만에 살아나리라'

고통받지만, 십자가에서 죽지만, 살아나리라라고.

믿되 끝까지 믿어야 한다.

사랑하시되 죽기까지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


또 아는가?

기적이 일어날런지.


잠깐, 그대들이 생각하는 기적 말고

주님이 당신을 향한 철저한 계획.


당시에는 몰라도 나중에 반드시 기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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