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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데우스 May 07. 2024

정형외과 수술 후 드레싱은 하루 한번 필수 코스

시니어 살아남기 - 수술 후 관리

하루에 한 번

붕대를 풀면

다리가 숨을 쉰다.



정형외과는 골절환자의  뼈, 인대, 힘줄 수술이 주를 이룬다. 살갗을 갈라 수술하고 봉합하는 과정이다 보니 봉합한 부분의 드레싱은 필수이다. 의료 분야에서의 "드레싱(Dressing)"은 수술한 부분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소독하고 멸균된 거즈를 덮은 후 그 외상 부위를 보호하기 위하여 붕대를 싸매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경골 플레이트 고정 수술을 한 다음에는 뼈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수술 부위를 붕대솜과 붕대로 칭칭 감은 후 반깁스로 하고 다시 붕대로 감는다. 그러니 피가 잘 통하지도 않고 부종도 쉽싸리 빠지지 않는다. 싸맨 부분에 염증을 방지하기 위하여 매일 드레싱 한다. 


수술 후 처음으로 드레싱 하는 날, 간호사가 가위로 붕대를 자르고 나자 수술한 부위가 보인다. 끔찍했던 낙상사고를 말해주듯 수술한 부분이 못 볼 지경이다. 철심을 박고 살갗을 봉합한 수십 개의 십자 실밥, 2cm 정도 길게 삐져나온 2개의 철심 고정 못이 처참하게 보인다.


그 부분에 소독약을 바르는데 따끔거리는 통증에 몸을 떨었다. 소독한 부분을 거즈로 덮고 2개의 삐져나온 못 높이로 붕대솜을 채운 후 붕대로 칭칭 감으니 허벅지처럼 굵어진 다리가 되었다. 이 과정을 매일 되풀이했다. 


그러다 보니 드레싱 하는 시간은 다리가 숨을 쉬는 시간이다. 병실의 하루에서 기다려지는 시간이고 주취의의 설명을 들으면서 위안을 삼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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