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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데우스 May 20. 2024

자뼈머리가 된서리 맞았네

시니어 살아남기 -  새끼손가락 수술 후 부목 후유증

자뼈머리 통신 "쩌리리 쩌리리"

새끼손가락 아픔인 줄 알았네

등창 얘기는 들어봤는데 자뼈머리 상처라니


자뼈머리가 부목에 쓸려 상처 난 모습


낙상사고 10일째 오전 손목에서 "쩌리리 쩌리리"한 통증이 지속된다. 마치 손목이 하소연하는 통신 같았다. 힘줄이 끊어져 수술한 새끼손가락을 보호하려고 팔에 부목을 하고 붕대로 싸맨 상태이다. 새끼손가락 수술 여파 때문에 통증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후에도 밤에도 계속되는 통증에 밤새 고생했다.


이튿날 아침 주치의 회진 시간에 호소했다. 팔의  부목을 풀어 확인하니 손목 옆의 자뼈머리가 부목에 눌려 상처가 나고 곪느라고 통증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수술한 새끼손가락의 신경 때문에 통증이 있다고 오해한 것이다.

 

팔의 부목을 풀어보지 않았으면 어떻게 알겠는가? 이후부터 새끼손가락을 드레싱 할 때는 자뼈머리도 드레싱 했다. 자뼈머리 상처도 오랫동안 아물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중환자가 침대에 오래 누워있으면 등창이 생기기 때문에 간병인은 중환자의 몸을 수시로 좌우로 돌리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 팔에 부목으로 싸맨 채 며칠을 있었으니 부목에 쓸린 자뼈머리가 된서리 맞은 격이다. 자뼈머리야! 새끼손가락 때문에 너까지 고생이 많구나~ 사실은 나도 팔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당장 급한 다리에만 온 신경을 썼지 뭐니? 다리, 손가락, 이마를 다치게 한 나의 실수가 성한 몸도 아프게 하더니만 생각지도 못한 자뼈머리까지 아프게 하다니 안타깝구나.


낙상사고에서 살아 돌아온 것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당장 급한 다리에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단다. 이것은 핑계가 아니고 이동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처절한 결정이란다. 재활의 어려움에 겁먹지 않고 꾸준히 재활할 의지를 말하고 싶었다. 결코 너의 대한 소홀한 처우는 아니란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새끼손가락 수술 후 팔에 부목을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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