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살아남기 - 자가 드레싱
퇴원 후의 새끼손가락 소독
외목발로 병원 가기 힘들어
붕대와 소독약을 사서 자가 드레싱
정형외과 골절 수술한 부분은 소독관리가 핵심이다. 그래서 퇴원 후에도 수술한 병원을 찾아 드레싱 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한 병원이 멀어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라도 찾아 드레싱 하여야 한다. 그러나 나의 경우 왼쪽의 손발 모두 수술하였기 때문에 양팔로 목발을 짚을 수 없다는 것이다.
퇴원 시 외목발과 깨금발로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오는데도 진탐을 흘려야 했다. 그러니 인근 병원까지 움직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두 개의 목발을 사용하려면 몇 달이 지나야 할 것이다. 아마도 새끼손가락의 깁스를 풀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니 두 개의 목발을 짚는 것조차 나에게는 먼 나라의 얘기이다.
수술병원에서 소독하는 물리치료사에게 팁을 얻었다. 드레싱 목록을 알려주며 약국에서 구입하여 자가 드레싱하란다. 그래서 아내가 약국에 가서 탄력붕대, 거즈, 소독약을 사 왔다. 반깁스를 풀고 새끼손가락과 자뼈머리를 소독하였다. 거즈를 붙이고 탄력붕대로 손을 감쌌다. 아내가 간호사가 된 퇴원 후 자가 소독 시간이다.
아내가 간병인이 되어 모든 일을 처리하니 나는 운이 참 좋다. 이렇게 케어하여 줄 보호자가 없어 대부분의 골절환자는 수술병원에서 재활병원으로 퇴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가 소독은 1주일가량 매일 진행되었다. 아내의 붕대 감는 기술도 늘었다.
구부러진 손가락의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처참한 형태의 새끼손가락조차도 골절되어 철심을 박은 다리에 비하면 약과이기 때문이다. 죽음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으니 어쩌면 이것도 감지덕지인지 모르겠다. 아내의 케어에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하루하루 침대생활에 부담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