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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진규 Jul 22. 2024

누군가 내 삶을 글로 쓰라고 했다

전학 가는 게 싫어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너무 창피해서 학교 가기가 싫었다. 저녁에 머리가 깨져서 병원 응급실에 갔다 와서. 머리와 귀에 붕대를 감았고, 그 시절 여름 특별수업이라는 반강제적인 보충수업에 눈이 팅팅 부어서 교실에 들어서야 하는 나는 쪽팔려서 우리 반 문을 열고 첫 수업을 들어가기 너무 싫었다. 그럼에도 들어가야 호랑이 같은 담임 선생님의 구박을 피할 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하필이면 그 시절 종고중학교 3학년 1반의 구조는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는 신기한 구조가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쪽팔림을 회피할 수 없게 했다. 그렇게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계속 쪽팔렸다.

 


 초등학교 4학년 갑작스럽게 석관동으로 전학을 갔다. 외할아버지 삼촌 이모, 나 동생 이렇게 한 차를 타고 친할머니가 있던, 석관동 큰 집으로 갔다. 그곳에는 큰 아버지(두 번째) 식구들(석관동식구들)과 친할머니가 살고 계셨다. 그렇게 외갓집 식구들은 잘 부탁한다는 말만 남긴 채, 나와 동생을 두고 가셨다.


 4학년 전학을 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너무 어렸다. 나의 감정을 동생에게 풀거나 친구들을 괴롭히며 풀었다. 아니면 동네에서 그냥 싸움질을 했다. 일 년이 지났고, 아버지가 데리러 왔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고소를 우리를 데리러 오신 거다.


 5학년이 되어서 갑작스럽게 여수로 전학을 갔다. 나, 동생, 아버지 생뚱맞게 석관동에서 여수까지, 친구들이랑 친해지려 하니, 또 전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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