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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Aug 16. 2024

책갈피를 끼우면

첫 번째 시





바람결에 넘어간 책장을 찾아

무심히 쓱 책갈피를 꼽으면

흘러가던 구름도 움트던 새싹도

모두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세상은 흐르고, 날은 푸르른데

멈춘 시공간 속에 나는 서 있습니다

그냥 서 있습니다

귓가에 스쳐 가던 바람과 함께


다시 지구가 도는 그날

그가 우리를 기억하는 그 순간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됩니다

다시 세상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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