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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Nov 01. 2024

뒹굴뒹굴

스물세 번째 시





깜깜한 밤

작은 숨결 두 개가

나란히 리듬을 따라 흘러간다


하나가 뒹굴 하면

다른 하나도 뒹굴,

동그란 아가가 좌우로 구르며

새벽을 깨운다


엉킨 이불속

발끝이 얼굴에 닿고

작은 손 머리를 품어 안는다


고른 숨소리

꿈속으 흐르고

세상은 조용히 그들을 품는다


비슷한 두 얼굴

다른 꿈을 피우고

가만히 앉아 그 꿈들이 닿는 곳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시간도 금방 지나가겠지

지나가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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