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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Nov 20. 2024

 기초학력미달 해결할 수 있나?

  기초학력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갖춰야 하는 읽기, 쓰기, 셈하기와 이와 관련된 교과(국어, 수학)의 최소 성취기준을 충족하는 학력.




  일반적으로 특별한 사교육이 없어도 3RS, 읽기 쓰기, 셈하기는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다행히 세종대왕님이 쉬운 한글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경계선 지능이거나 난독증이 있거나, 학습 의욕이 거의 없는 경우 등이다.


  경계선 지능은 지능 검사 결과가 70점대로 지적장애인과 경계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아이큐 84까지를 경계선 지능으로 본다면 무려 14%나 이에 해당한다. 한 학급 26명으로 생각하고 계산해 보면 3~4명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실제론 좀 더 적어서 1-2명 정도 있는 것 같다. ADHD 등으로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난독증은 읽기 장애로 글자를 소리로 해독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는 독해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는 5% 정도 발생한다. 확률상 이것도 학급당 1명 꼴이다.


  마지막 경우는 학습 의욕이 없는 경우로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아이들이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는 경우, 보통 부모가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무관심과 무기력한 태도가 그대로 자녀의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보통 학년 초에 진단평가를 보는데, 결과에서 기준 미달이 나오면 읽기, 쓰기, 셈하기와 관련된 재시험을 본다. 그 결과에 따라 방과 후에 보충 학습을 시키거나, 튜터 선생님이 붙어서 수업 시간에 학습 지원을 한다. 소수의 개별 학습과 학습 지원은 명확한 효과가 있다.

  세 번째 경우, 학습 의욕이 없는 경우는 담임교사와 보충 수업을 하는 교사의 관심과 노력이 있으면 많이 개선된다. 문제는 이 경우에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한데, 부모가 동의를 안 해주는 경우 답이 없다. 설득을 해 보지만,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안타깝지만.


  진짜 문제는 앞의 두 경우이다. 경계선 지능이나 난독증의 경우, 보충 수업이나 수업지원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 두 경우는 초기에 개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을 하려면 주의 깊은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담임교사가 징후를 발견해도 부모에게 말하기도 어렵고, 말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의 경우 국가에서 관할하여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부모가 동의하지 않아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담임교사가 의뢰하면 심화된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가 확인되면 국가가 치료와 관리진행해야 한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마음 상할 것도 없고, 당연한 것이 된다.


  뛰어난 5%의 천재들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학업에 뒤쳐진 10%를 수습하는 것이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세금을 바로 쓰는 것이다. 이 노력들이 우리의 미래를 더 건강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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