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고넓은샘 Nov 27. 2024

설명하면 다 안다고?

  "선생님, 아이가 잘못하면 잘 설명해 주세요. 저희 애는 찬찬히 설명해 주면 다 알아들어요."


  저 소리를 들으면 속이 뒤집힌다. 그렇게 잘 알아듣는데 왜 맨날 문제를 일으킬까? 무엇이 문제일까?




  당연히 한국말이니 말은 알아듣는다. 문제는 그냥 알아듣기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되고, 자기 자리를 정리 정돈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고, 등등등. 다 아는데 왜 지키지를 못할까?

  이것이 핵심이다. 안다고 하는 건 아니다. 안다고 다 되면 얼마나 세상이 쉬울까.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안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나? 안 한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 열심히 하고 있나? 안 한다.

  그렇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별개다.




  이제 위의 예문을 바꿔보자.


  "선생님, 아이가 설명해 주면 알아만 듣고 실천을 안 해요.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가정교육이 잘 되지 않은, 생활 습관이 정착되지 않은 아이들은 다 그런 경우이다. 부모들이 설명만 한 거다. '이렇게 해야 돼', '이건 하면 안 돼', '그건 나쁜 행동이야' 등등.

  설명을 했으면 습관이 될 때까지 가르쳐야 한다. 못하면 혼내고, 지적하고, 교정하고, 잘하면 칭찬하는 지난한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한 번 잘 된다고 끝이 아니라, 수없이 원점으로 돌아간다. 습관이 될 때까지, 인이 박힐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반복, 반복, 반복. 그게 교육이다. 언제까지? 될 때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