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인내력과 집중력의 장벽이다. 나는긴 글을 읽기 시작하면, 왠지 모를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또 쉽게 안 읽히는 글은 덮어버린다. 점점 더 그렇게 변해간다.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현생 인류가 직면한 문제일 수도 있다. 유튜브 쇼츠나 틱톡의 짧고 강렬한 자극에 물들수록, 떠먹여 주는 정보에 익숙해질수록, 글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는 것이 힘들어진다.성인들도 이럴진대 어려서부터 유튜브 키즈 컨탠츠에 길들어버린 우리 아이들에게 긴 글 읽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쯤 해서 여러분의 문해력을 점검하고 넘어가자. EBS에서 만든 성인용 문해력 테스트이다. 15문항인데, 풀다가 치밀어 오르는 화가 느껴진다면, 정상이다. 자 풀어보자.
어떤가? 글을 끝까지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인내력이다. 섣부른 결론을 내지 않고, 끝까지 글의 내용을 따라가야 한다. 여기서 인내력과 함께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다. 글이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이건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수능, 대학수학능력평가에는 언어영역이 있다. 글의 내용을 묻고, 바른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라고 종용한다. 빠르고, 정확하게. 대학에서 공부하려면 필요한 능력이다. 나는 매년 수능 시즌이면 언어영역 문제는 꼭 한 번 풀어보곤 한다.
나의 문해력을 확인하기 위해, 나의 인내력과 집중력을 알아보기 위해. 아직은 꽤 쓸만함을 증명하기 위해.
나도 심심할 때면 유튜브 쇼츠를 꽤 많이 본다. 좀 지루하고 심심해도 참고, 심심한 채로 머무는 연습이 필요하다. 덜 자극적인, 느린, 그런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