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의 첫 번째 장벽은 어휘력 부족, 두 번째 장벽은 긴 글을 읽을 수 있는 인내력과 끝까지 유지되는 집중력이었다. 이제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마지막 고비는 바로 '생각하기'이다. 글을 읽는다는 건 끊임없는 생각하기이다.
모르는 낱말이 나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앞뒤 문맥을 살펴 낱말의 뜻을 유추해야 하고, 그 뜻이 맞는지 넣어서 확인해야 한다.
끝인가. 아니다. 앞뒤 문장을 연결하고, 앞뒤 문단을 연결해야 한다. 또 글쓴이의 생각이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한 번 생각하고 끝이 아니다. 쌓아 올린 성을 부수고, 다시 쌓는 과정이 계속된다. 글을 읽는다는 건 고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사고과정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방법과 내용이 정해진 과제는 잘한다. 자신의 생각이 필요한 순간이 되면 올스톱, 돌이 되어버린다.
'생각이 안 나요.'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생각은 나는 게 아니라 하는 거라고 아무리 외쳐봐야 소용없다. 정말 1도 생각하기 싫어한다.
'생각하는 즐거움을 깨우쳐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힘든 사람들도 많다. 생각하기가 힘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연습이다. 연습이 필요하다. 힘들어도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쉬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까지 참고 계속해보자. 승리의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