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아홉 번째 시
때문이다
짐이 쌓여서
문을 조금밖에 열 수 없어서
그래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물건은 떨어지고
물건 줍다 핸드폰이 깨지고
문틈에 손을 찧는다
괜히 소리를 지르면
놀랜 아기는 울고
내 마음은 허탈해진다
얼르고 안고 달래서
겨우 아기가 진정이 되면
다시 화가 나서 문을 차고
다시 발가락을 부여잡는
이 거지 같은 상황은
다 저 짐 때문이다
누구의 잘못인가
짐을 저기 둔 자,
안 치우고 문을 연 자,
아니면 짐 그 자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