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때문이다

쉰아홉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때문이다



짐이 쌓여서

문을 조금밖에 열 수 없어서

그래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물건은 떨어지고

물건 줍다 핸드폰이 깨지고

문틈에 손을 찧는다


괜히 소리를 지르면

놀랜 아기는 울고

내 마음은 허탈해진다


얼르고 안고 달래서

겨우 아기가 진정이 되면

다시 화가 나서 문을 차고


다시 발가락을 부여잡는

거지 같은 상황은

다 저 짐 때문이다


누구의 잘못인가

짐을 저기 둔 자,

안 치우고 문을 연 자,

아니면 짐 그 자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keyword
이전 29화나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