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한 번째 시
선의
나도 모르는 새,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굳이 알려주는 이
나는 원한 적도
떠올려 본 적도 없건만
누구의 바람을 나에게
덧씌우는 건지
따스한 말투로
나를 위한다 속삭이지만
그 속에 담긴 뜻, 내
의식과 무의식을 얽어맨다
선의라는 이름의
부드러운 폭력
다 했으면, 이제
원래 자리에 돌려놓길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