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과 메트포르민, 그리고 드럭머거

열다섯 번째 이야기

by 깊고넓은샘

당뇨인의 친구, 당뇨인의 기본약, 바로 메트포르민이다. 당뇨인이라면 반드시 먹게 되는 약으로 '불노불사의 약'이라고 극찬하는 의사 유튜버도 본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좋은 약이다.


요즘 언급되는 다이어트약들은 대부분 당뇨약으로 개발되었다. 당뇨약과 다이어트약은 그 목적부터 기전까지 매우 흡사하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모두 당뇨와 비만 양쪽의 약으로 사용된다.


메트포르민은 이미 1920년대에 개발된 약으로 싸고, 안전성이 보장된 약이다. 작용 기전은 크게 세 가지이다.


당뇨인의 공복 혈당, 빈 속일 때의 혈당이 높은 이유는 간이 당을 필요 이상으로 합성하기 때문인데, 메트포르민은 간의 포도당 합성을 억제해 준다. 따라서 메트포르민은 공복혈당이 오르는 것을 눌러준다.


다음으로 당뇨의 주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준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면 당을 받아들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모든 2형 당뇨인은 이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준다는 것은 당뇨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위장관에서 당의 흡수를 다소 줄여주는 기능도 있다. 심지어 부작용도 복부팽만, 설사, 식욕감퇴이다. 부작용까지도 완전 다이어트약이다.


최근 이 약은 항암 및 항노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약을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가며 먹을 수 있다니.., 당뇨 만세다.


나도 메트포르민을 5년째 먹고 있다. 얼마나 항암, 항노화, 다이어트 효과를 보았는지 모르지만, 문제가 있다. 모든 약은 장복 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명확하다.


이런 문제를 드럭머거(Drug mugger)라고 부른다. 머거(mugger)란 강도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약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강도질한다는 뜻이다.


메트포르민은 비타민B12의 흡수를 저해한다. 따라서 메트포르민을 장복하면, 추가로 비타민 B12를 보충해야 한다.

나는 고지혈증 약도 먹는데,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약이다.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약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효과적인데, 이 녀석도 드럭머거 증상이 있다. 코엔자임 Q10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는데, 스타틴은 이 코엔자임 Q10의 합성을 억제한다. 따라서 코엔자임 Q10도 먹어야 한다.


이렇게 먹어야 하는 약이 늘다가는 하루 한 움큼씩 먹는 날이 올 것 같다. 나는 일단 고지혈증 약을 끊는 게 목표이다. 그러면 코엔자임 Q10도 끊을 수 있다. 물론 비타민B12나 코엔자임 Q10은 그냥 먹어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많은 약에 간이 힘들까 걱정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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