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말고 "지금 여기에"

『걱정 해방』(5)

by 채우다


한 달 동안 나만의 미지의 세계 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나씩 하나씩 미션을 풀어나갔다. 드디어 6월의 책이었던 『걱정 해방』을 마무리하려 한다. 같이 가봅시다.

오늘은『걱정 해방』의 나의 미지의 세계 개척 리스트 마무리 이야기인 "스누피처럼 살기"와 "불확실한 책 읽어보기"이다.



스누피처럼 살기


『걱정 해방』에서 작가는 "불안" 발생 원인 중 하나인 불확실성을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스누피처럼 살아라"라고 말한다.


스누피처럼 사는 게 무엇일까?


스누피 하면 빨간색 개집 지붕 위에 누워있는 하얀색 귀여운 강아지가 떠오른다. 나는 스누피라는 캐릭터만 알고 있었지 스누피가 나오는 영상을 한 번도 본 적도 없다. 스누피가 왜 유명한지,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몰랐다.


이번 미션을 위해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를 결제해서 5번 정도 돌려봤다. 시끄러운 음악하나 없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이라서 사실 보는 내내 졸려서 혼났다.


일단 나는 스누피가 말을 하는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말을 하지 못하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어른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말도 안 하고 오로지 자막으로만 나온다. 이 영화는 오로지 아이들과 스누피만 나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했다. 아이들 캐릭터가 한 명 한 명마다 우리 어른들을 보는 듯하다.


내가 파악한 캐릭터들의 성격을 보면 먼저 주인공인 찰리브라운은 소심하고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행동은 하지만 언제나 망설이고 결과에 낙담한다.

루시라는 캐릭터도 나오는데 내가 보기에는 친구들을 은근 말로 괴롭히고 심술쟁이이며 자기주장이 강하다. 찰리브라운은 루시가 말로 괴롭혀도 그는 가만히 받아들인다.

반면에 스누피는 다르다. 스누피는 바로 행동으로 보여준다. 루시에게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으면 좋아해 준다. 즐거울 땐 함께 즐겁다. 앞 뒤 재지 않고 자기 앞에 놓인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흥미롭게 봤던 라이너스라는 캐릭터다. 라이너스는 찰리브라운이 낙담해 있으면 옆에서 그에게 좋은 조언과 칭찬 그리고 용기를 준다. 웃긴 게 아무리 옆에서 찰리브라운에게 좋은 말을 해도 그의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내가 찰리브라운처럼 그러지는 않나?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영화에서도 끝은 찰리브라운 스스로가 용기 있게 행동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작가는 『걱정 해방』에서 스누피를 이렇게 표현했다.

스누피는 어느 정도 외향적이며 늘 대담하고 새로운 것에 개방적이다. 스누피는 자신의 강점을 인식하고 두려운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세상의 나쁜 점을 불평하는 대신 행동을 취한다. 또한 삶을 '춤추듯' 살아가며 자기 앞에 놓인 빈 공간을 잘 사용하고 아무리 큰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작가가 말하는 "스누피처럼 살아라"는 1. 행동하기 2. 도전하기 3. 춤추듯 살아가기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요기서 "춤추듯 살아가기"를 떠올리니까 『미움받을 용기』가 떠오른다.


『미움받을 용기』에서도 "춤을 추듯 살라"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었을 당시에도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었던 문장이었어서 바로 떠올랐다.

인생이란 지금 찰나를 뱅글뱅글 춤추듯이 사는, 찰나의 연속이라고. 그러다 문득 주위를 돌아봤을 때 "여기까지 왔다니!" 하고 깨닫게 될 걸세. 바이올린이라는 춤을 준 사람 중에는 그대로 전문 연주자가 된 사람이 있을 거야. 사법고시라는 춤을 춘 사람 중에는 그대로 변호사가 된 사람이 있을 테고. 집필이라는 춤을 추고 작가가 된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 어쨌든 저마다 다른 장소에 다 다를 거야. 단 그렇다고 해서 그 누구의 삶도 '길 위'에서 끝났다고 볼 수는 없어. 춤을 추고 있는 '지금, 여기'에 충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춤추듯 살라는 말"이 “지금, 여기”를 살라고 말하고 『걱정 해방』에서는 불확실성에 도전하고 행동하면서 살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것이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두 책 모두 나의 삶에 그 순간에 집중해서 살라는 것이 아닐까?



좋은 미래를 만드는 비결은 실현 가능한 것에 집중하고 지금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조금씩 차근차근.




불확실한 책 읽어보기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책 고르기(내용 보지 않고)


미션을 위해서 왕십리역 영풍문고에 갔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책들이 놓여 있었다. 쭉 둘러보는데 책 제목만 봐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책들이 많았다.


'내용 안 봐도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은데...'


그중에서 제일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 것 같은 책을 골랐다. 바로『네발의 철학자』이다.


'<네발의 철학자> 무슨 내용일까? 괜찮은 책이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기 전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


'개한테 무엇을 배운다고 할까? 정말 불확실한 책을 읽으면 작가 말대로 새로운 영감을 얻을까? 일단 읽어보자.'


『네발의 철학자』에서는 개에게서 배우는 철학적 교훈에 대한 내용이다.


그중에서 정말 운이 좋은 것인지, 내가 지금 미션을 하는 나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나는 삶을 이만큼 사랑하지 않고
그러지도 못할 것 같다.

왜 그럴까?

개는 왜 인간에 비해 삶을 더 사랑하는 것일까?


나도 반려인으로서 우리 집 강아지가 산책할 때 행복해하고 가족들과 있으면 기분 좋아서 웃고 있는 우리 집 강아지를 보면서 말한다.


“해랑아 뭐가 그리 행복해? 산책과 같이 가고 같이 놀고 이게 전부인데 우리 해랑이는 기분이 엄청 좋네! 다행이다! 너라도 행복해서!”


『네발의 철학자』에서 작가는 그 이유가 인간은 두 가지의 삶을 살고 개는 한 가지 삶만 살아가서 인간보다 더 행복하다고 한다. 개는 인간에 비해 한 개의 삶이기에 항상 삶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 인간이 두 개의 삶이 하나의 삶으로 합쳐지는가 하면 바로 몰입이다.”라고 설명한다.


인간은 삶에 대한 합리적인 계획을 추구하며
개의 삶은 계획보다는 항해에 가깝다.


『걱정 해방』, 『미움받을 용기』, 『네발의 철학자』

이 책들 모두 공통점은 망설이지 말고 하루하루 도전하며 지금 여기에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것 아닐까 싶다.



6월의 도전을 마무리하면서

이번에는 "나의 미지의 세계 개척 리스트“를 만들어서 미션을 실천해 왔다. 미션을 하면서 내가 얻은 것은 도전이라고 하면 단어 자체에서 주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제는 도전이 큰 산으로 보이지 않는다.

『걱정 해방』에서 제시한 도전들은 작가 말처럼 난이도가 낮다. 그래서 나는 거뜬하게 모든 미션을 실천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미션을 다 완료하지는 못했다. 불확실한 경험 해보기와 농담 건네기는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

나는 내가 그래도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미션을 할 때도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괜히 미루고 싶었다.

이번에 깨달은 것은 내가 스스로 하루하루를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 삶이 다람쥐 쳇바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삶이 지루한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도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높은 날이다. 괜히 쓸데없는 예측을 하고 걱정이 된다. 좀 있다 저녁에 불확실한 길로 산책을 한 번 다녀와야겠다.

여러분도 한 번 자신만의 미션을 만들어서 한 번 실천해 보시길 바란다. 낮은 난이도라고 건너뛰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라고 추천드린다. 그러면 나의 불안에 대한 또 하나의 대처방법이 생겨날 것이다.



내가 6월의 책 『걱정 해방』을 통해 얻은 것은?


1.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법 - 도전하기, 행동하기 (난이도가 낮은 게 오히려 좋다)


2. 나에게 웃음 선물하기


3. "지금 여기"에 충실하게 살아가기: "몰입" (스누피와 네발의 철학자 개를 떠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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