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alone like the horn of a rhinoceros
직장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두렵고 힘들었던 것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 가 되는 것이었다.
4개국어에 능통(?)하고 글로벌 캐리어 20년의
원래 남들이 괄시해서는 안될 대단한 사람인데라는 오만이 마음 속에 깔려있어,
한동안 내가 남들에게 직장도 없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처럼 보여질까 늘 노심초사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이 나는
그 조직을 떠나선 “아무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며, 전혀 유명하지도 않은 그냥 40대 후반의 가장 일 뿐이다.
누구나가 그렇듯, 조직과 직장을 떠나 혼자가 되면
여전히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고 대우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사업도 마찬가지.
아이템이 좋고, 비지니스 케이스가 훌륭하고, 인맥이 빵빵하다해서 사업에 착수하면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몸소 맞닥뜨려보면,
모든 조건이 생각처럼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일은 드물고, 설사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매사가 생각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는 일은 없다.
누구든 사업을 시작하면 나 자신은 어떻게든 성공하길 바라지만, 사실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단지 극소수 일 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나는 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가?
직장에 몸 담으며 모든 것이 풍족하게 갖추어 졌을 때, 가끔은 스스로가 행복하고 이미 성공했다고 느낀 적은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것도 잠시드는 생각일 뿐, 모든 것이 완벽하고 결핍이 전혀 없다고 느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듯 하다.
결국, 그 모든 것들은 내 삶의 하나의 작은 과정일 뿐이고, 아직 진행 중인 일들 일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성공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이며 행복이란 무엇인가?
최근 독립을 준비하며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가능한 한 작게, 보잘 것 없게 시작해서, 매일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10년 후, 내가 나름 만족할 만한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
그 때까지는 무소의 뿔처럼 그냥 나 자신을 단련하며 꾸준히 나아가자. 물론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의미에서 모든 것이 만족스럽진 못하겠지만, 조금 더 단단하고 모양이 갖춰진 나 자신을 상상하며, 그 과정을 한 번 충실히 살아보자.
”오늘도, 내 안의 그 뿔은 조용히 자라나고 있다.“
어느 날 그 도중 내 인생이 갑자기 끝나버리게 될 지라도,
그 과정을 즐겨보려 한다. 바로 오늘처럼.
#인생이란 #진정한성장 #새로운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