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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애 Oct 11. 2024

인생 쓰다..초4 인생..

인생 달게 살라고 하는 공부인데.. 할 말이 없음!

인생...쓰다


며칠 전 벌써 공부할 시간이 됐다고 억지로 문제집 펴면서 아들이 한 얘기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빵 터졌다.


뭐? 내가 잘못 들었나?


하, 인생 쓰다.


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초등 어린이가 별 소릴 다 하네.


애들 많이 쓰는 말이야. XXX(학습만화 책)에도 나와.


뭐라구?? 그 책 갖다버려야겠네.


내 농담 반 진담 반에도 아이는 아랑곳않고 문제집을 펴가며 몸을 베베 꼰다. 요새는 정말정말정~말로 공부가 하기 싫단다. 컨디션도 안좋고 피곤하시단다. 언제는 하고 싶은 날 있었니?


고학년이 될수록 점점 공부시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공부수준도 어려워지고 하기도 싫어지고 유혹하는 놀 거리는 많고 암튼 아이말로는 세상이 그렇단다. 그래도 매일 할 루틴양은 채우지만 점점 몸을 베베 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땐 할당량을 줄여주곤 한다.


이렇게 힘들일 거면 학원 가서 해! 공부방 가던지!가서 맨날 영어단어 30개씩 시험보고 매달 영어 수학 레테(레벨테스트)봐봐야 아~엄마랑 집공부할때가 천국이었구나 하지!


이러면서 정말로 아이가 학원 보내달라할까봐 슬쩍 눈치를 본다. 다행히(?) 아이는 아직 학원 갈 마음이 없어보인다. 하기야 집에서 하면 되는 공부를 굳이 학원전기세 내줘가며 할 이유있을까. 특별히 선행이나 영재교육을 하는 것도 아닌데 하던 대로 하지 뭐.



그나저나 인생쓰다니 누가 할 소리. 내나이 사십넘어서 초등공부 다시 풀고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에휴, 다 내가 택한 것을 어쩌랴.


인생. . 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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