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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애 Sep 20. 2024

내 아이의 독서가 느슨해질즈음?!

엄마와 함께 읽는 즐거움

학년을 거듭 올라갈수록 책의 글밥이 많아진다. 학원 및 공부시간에 치이는 독서시간 확보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말하지않겠다. 어쨌든 책에 몰입하지 못하 읽다가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관심없는 분야의 비문학 독서는 더더욱 재미가 없다. 그러다 보니 손쉽게 뚝딱 읽고 낄낄거릴수 있는 학습만화에 아이 손이 더 가는 건 사실이다.


혹자는 이런 이유로 아예 학습만화를 처음부터 들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집은 그러기엔 늦었다. 둘이 나이차이가 있다보니 둘째가 어릴때 첫째의 잠자리독서를 지속하기 힘든적이 있었다. 이때 나는 몰입해서 뚝딱 읽으라고 킬링타임용으로 학습만화를 들여 주었었다. 잘만 읽으면 약이지만, 자칫 하다간 줄글독서와 안녕을 할수있는 학습만화의 양면성.


아이는 어릴적 책을 많이 읽었고 좋아했기에 학습만화를 들여줘도 줄글책과 알아서 잘 병행할줄 알았다. 순전히 내 착각이었다. 그렇게 학습만화와의 갈등이 한동안 지속됐었다. 장장 몇년간이나.


학습만화는 네 취미생활이지 독서가 아니야.


내가 달갑지않아한다는걸 느꼈는지 아이는 학습만화를 숨어서 읽었다. 이불 속에서, 발코니에서, 간식타임에 또는 식사시간에 식탁 밑에 놓고 힐끔힐끔.


아이 아빠는 학습만화도 정보가 있으니 좋다고 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어려운 학습분야를 만화로 초입길에 들어섰으면 그후에는 줄글책으로 확장을 해야하는데. 아이는 그저 만화로 낄낄댈 뿐이었다. 학습만화를 보여주려면 만화끝에 나오는 네모박스안의 줄글정보도 꼭 읽게해주라고 전문가들이 말했는데. 도무지 그런 것 같지가 않았다. 그저 얕게 쌓여가는 지식. 초등까지는 어느정도 잔잔하게 먹히겠지만 학문적으로 깊게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몇년간 고민하며 재밌다고 소문난 줄글책들을 구해다줬다. 하지만 이젠 아이의 취향이 생긴만큼 딱 맞는 책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제발 다시 줄글책의 바다에 빠져주면 좋겠는데.


그러다 최근에 어떤 시리즈물을 구입했다. 이게 먹힐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취향이 제대로 먹혔다. 남자아이는 역시나 싸움놀이책이 최고! 요즘 우리는 짬이 날때마다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스탠드를 켠다. 그리고 내가 소리내어 읽어준다. 읽다가 목이 아프면 번갈아가며 한번씩.


덕분에 우리는 매우 행복한 책읽기를 다시 하고있다. 이런 식으로 다른책들도 다 읽을 생각이다. 줄글로의 확장을 엄마인 내가 직접 해주는 셈이다.


학교공부? 단원평가? 뭐가 대수랴? 그보다 중요한건 초등때 독서습관 잡기인 걸!
아이에게 줄글책테기가 왔다면?
엄마가 옆구리에 끼고 소리내어 읽어줄 것!

그래서 다시 책읽기의 즐거움을 찾았다면?
그럼 그걸로 됐지!
거기에 엄마와의 정서적인 유대감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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