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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애 Sep 27. 2024

매일 공부, 루틴의 힘

꾸준함이 이긴다!

저출산과 AI시대임에도 공부가 더 어려워지는 요새 아이들.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부탑을 더  쌓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안쓰러움과 탄식을 표한다.


먼저 학군지와 비학군지의 공부량은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는 TV에서 학군지 초등 아이들이 밤 10시까지 학원 돌기 바쁘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본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은 그동네가 아니지. 비학군지에서 한 가지 희망을 걸자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전부 순공 시간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 치졸하지만 나는 그걸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아이에게 무얼 시켜야 할까.


솔직히 학창시절 때 나도 시험기간 말고는 열공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 '평소에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라고 요구하는 것은 양심에 매우 찔린다(ㅋㅋ). 사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공부가 고문스러운 작업이라고 생각하니까. (대학에 가서 관심분야를 깊게 공부하는 건 좀 재밌을수 있으나 고등학교까지 무취향으로 전과목을 공부하는건 즐겁기가 힘들다.)


대신 나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를 택했다.


우리 아이는 국영수 학원에는 다니지 않으므로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지 않는다면 순공시간은 아예 제로다. 그렇다고 기초 공사인 초등 공부를 안 시킬 수도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매일 공부>를 시작한 우리는, 사실 엄마인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단순히 아이가 책상에 앉아 오늘의 할당량을 문제집 풀고 독서한다는 것.]


이 한 줄짜리 결과물은 해본 사람만 안다.

엄마인 내가 많은 것을 매일 먼저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의 공부를 위해서는 매일의 공부라이팅을 해줘야 한다. 의지를 불어넣어주고 응원해주며 중간중간 채점과 코칭도 해주는. 월급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를 챙겨주다보면 엄마가 먼저 지친다. 아니 미쳐 버린다.

그래서 욕심을 조금 더 내려놓아야 한다. 하루의 할당량을 조금 더 내려놓을수록 더 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몸소 겪은 꾸준함의 힘은 위대했다.


분명 학교 진도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꾸준히 다보면 어느새 앞질러 나가있다. 매일의 짜투리 시간이 모여 문제집 한 권을 뚝딱 끝내기도 한다. 그냥 매일을 묵묵히. 그렇게 할 뿐이다. 오늘 에너지를 많이 소진해버리면 내일은 그만큼의 에너지가 부족해지기에 결국엔 똑같다. 그래서 갑자기 삘(?) 받았다고 쭉쭉 많이 해버릴 필요도 없다.



조금씩 매일, 꾸준히.

이건 꼭 지켜야 한다. 그래야 내일이 힘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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