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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들의 동상이몽

by 랑애

어느새 겨울 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이는 2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겨울방학을 기다렸다. 여름방학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더구나 2학기에는 학급임원을 맡아서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보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요새는 날씨까지 추워져서 아침마다 무거운 몸으로 겨우 등교하는 수준이다. 허얼.


겨울방학이 두 달도 안 남았군. 후후.


그러네. 너 방학 왜 기다려?


학교가기 싫어서.


왜? 무슨 문제 있어?


아니. 학교는 원래 가기 싫어.
학교는 누가 왜 만든 걸까.



그래. 엄마도 어릴 때 그랬어. 엄마도 너 얼른 방학하면 좋겠다.


왜? 엄마도 아침에 일어나기 싫구나?


그것도 그렇고. 아무튼 그것보다 방학 때 풀 문제집을 준비해뒀지. 이번 방학엔 뭔가좀 해보자.


엄마!!!!!



방학은 늘 중요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긴긴 겨울방학은 더더욱이다. 학년 총복습과 다음학년 예습을 동시에 할수 있으니. 거기에 독서를 신경써도 충분할 시간이 주어지니까. 저학년이었다면 아마 새로운 배움도 시작했을 거다. 모쪼록 계획을 잘 세워서 이번 방학도 모두가 으쌰으쌰했으면. 전국의 부모님들이 특별한 방학계획을 이미 슬슬 짜고계실 거라 생각한다.


이번 방학엔 영어책도 많이 읽고, 프랑스어도 리딩에 주력하고, 또 수학도 최상위를 복습해야 하고 내년 1학기 예습도.. 어...음.. 한자도 이쯤에서 재정비해야겠지? 아무튼 은밀한 엄마계획을 들키면 안 돼. 발톱은 숨기되 목적을 이뤄야겠다.



큭큭.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 엄마도 너의 방학을 기다린단다! 너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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