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6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욕먹어야 하는 자리

광고회사 팀장이란

by Watermelon Sep 23. 2024

한참 전에 잡았던 휴가가 있었다.

당시엔 아니었지만, 일을 진행하다 보니

바쁠 때랑 겹치더라.


자기가 그 휴가를 컨펌했으면서, 어떻게 담당자가 그때 휴가 낼 생각을 했냐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책임감 없어 보이지 않겠냐고 했다.

나도 사실 찔리고 있었기에 오히려 더 날을 세우며, 취소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하자

"아니, 난 절대 그런 말 할 수 없어"라고 했다.


아니다.

오직 팀장님 만이 내 휴가를 반려할 수 있다.

이미 승인된 휴가일지라도 오직 팀장님 만이 이땐 일을 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불편하겠지만, 미안하기도 하겠지만, 선례를 남기고 싶지는 않겠지만 감당해야 한다.


때론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에 따른 욕도

쿨하게 먹어야 한다.

그게 그 자리의 숙명이다.


어려운 판단과 결단 후, 그 다음 순서는

부탁과 양해라고 생각한다. 

어찌되었건 자기가 승인했던 휴가이다.

내 차례는 그의 판단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다.


스스로 죄책감에 취소하게 놔두면 안 된다.

휴가를 가도, 가지 않아도 찝찝하게 두면 안된다.

이전 17화 업무상 tmi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