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뜬다. 알람이 울리고, 습관처럼 핸드폰을 집어 든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루틴. 기껏해야 유튜브를 켜서 영상을 몇 개 보고, 출근 준비를 간신히 마치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하루의 시작은 늘 회사에서 시작된다. 내 시간이 아닌, 회사의 시간으로.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출근 전에 먼저 나를 위한 일을 한다. 스타벅스에 들러 앉는다. 출근길의 무거운 공기가 아니라,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기분이다. 인터뷰 리포트를 써야 하기에, 집보다는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장소가 좋을 것 같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카페 안은 이미 바쁘게 흘러간다. 저마다의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나만의 속도로 움직인다.
집중해서 몇 페이지를 채운다.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고, 글이 흘러간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꽤 괜찮다. 회사의 업무가 아닌, 오로지 내가 선택한 일로 하루의 첫 장을 여는 기쁨. 이 순간만큼은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노트북을 덮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아직 출근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시간이 쫓기지 않는다. 회사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이미 내 하루의 일부를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만족감이 크다.
나의 하루 첫 일이 끝났다.
그리고 그것이 회사 업무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