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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하루 Jan 05. 2025

Ep 11. 하루 일과

반복 속 작은 변화가 주는 행복


  8시 40분경,


아이들이 속속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대거나 미처 못 이룬 단잠에 빠져드는 동안


선생님이 들어오시곤 한다.


출석부를 확인하시며 지각한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말 바빠 보인다.


숨을 고르며 뛰어들어온 지각생 두어 명에 반 아이들이 아침부터 웃는다.


선생님이 쏟아내는 똑같은 레퍼토리의 잔소리는 아이들에게 들리지 않는 듯했다.

 

나 또한 가만가만 숨어 조그만 낙서 따위를 끄적인다.




 오전 수업은 항상 축 쳐진 분위기 속 흘러간다. 학생, 선생님 할 것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나마 아이들의 기운을 북돋아 줄 만한 것이 점심 시간이다.


수업이 지루해질 때쯤 오늘의 식단을 살핀 몇몇 아이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오늘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오후 수업은 식곤증과 집에 가고픈 마음이 합쳐져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꼭꼭 숨기고 참아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조금씩 지쳐 있다.


종례를 마치고 집에 갈 때가 되어서야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곤 내일 보자는 인사를 한 마디씩 건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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