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수 저
'뉴진스님도 깜짝 놀랄 대한민국 구석구석 힙플스테이만 모았다.'
'전국 로컬힙 템플스테이 50'
신익수 작가의 책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전국에 있는 템플스테이 적합 사찰 중 약 50곳을 선별해 소개한다. 전국 150여 개 사찰 중 40여 곳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책은, 일명 '힙플스테이 바이블'로 불린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템플스테이'로 쉼을 제안하는 신익수 작가. 그의 책은 언제나 믿고 선택할 수 있으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만족감을 선사한다. 목차를 넘기자마자 눈에 띈 ‘재미로 보는 MBTI별 템플스테이’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알아두면 쓸데 있는 템플스테이 잡학사전’이라는 코너에서는 템플스테이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답을 모아 흥미롭게 풀어냈다. 더불어 추천 사찰을 지도에 표시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독자들이 쉽게 정보를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익수 작가는 매일경제의 여행 전문 기자로, 작가 소개에 등장하는 ‘뉴진스님급 튀는 글발’이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책 전체는 주제와 목적별로 적합한 사찰을 서너 곳씩 소개하며, 각 사찰의 예약 방법, 프로그램 구성 등 유용한 정보가 꼼꼼하고 세세하게 담겨 있어 독자의 실질적인 활용을 돕는다.
또한, 각 사찰의 전경과 내부, 체험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 사찰별로 예약 및 상세 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간단하게 정리된 정보가 있어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도 편리하다.
사찰의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해당 사찰 주변의 관광 정보도 함께 담아냈다. 사찰 정보는 놀라울 만큼 상세하다. 예를 들어, 스님의 인원수, 사찰 내부 구조, 음식 정보까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사진까지 풍부하게 첨부되어 있어 실제로 방문해 보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찰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방문한 사찰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당장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각 사찰마다 체류 가능한 기간이 명시되어 있으며, 체험 비용과 음식 정보까지 상세히 제공된다. 예를 들어, '진관사밥'을 소개하며 콩잎김치와 된장찌개를 비벼 먹는다는 설명은 읽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특히 드라마, 영화, 예능 촬영지와 관련된 정보가 인상적이다. 그런 장소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가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사찰에 대한 정보는 매우 상세하다. 마치 눈앞에서 '드론'으로 해당 절의 풍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역사적 인물과 절을 연결시킨 설명은 흥미롭고 배울 점이 많다.
또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구체적으로 안내되어 있다. 예를 들어, 108 염주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절에서의 버스킹 같은 프로그램은 꼭 한번 참여해 보고 싶은 행사들이다. 게다가, 사찰 안에 북카페가 있다는 점은 현대적인 매력을 더해준다.
작가는 템플스테이를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추천하고 있다. '힙한, 세계 기록, 소원 명당, 스타, 이색체험, 촬영 핫플, 사랑이 싹트는 명당, 미스터리, 몸과 마음을 고치는 치유, 템플인 듯 아닌'이 그 주제들이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들 중 불교에서 기원한 용어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강당'이 불교 용어라는 사실은 다소 놀랍다. 그 외에도 '건달', '겁', '관념' 같은 단어가 불교에서 유래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러한 정보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분명 재미있어할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사찰음식 만들기를 해보고 싶었다. 또, 배가 아플 때 뜸을 뜨는 체험이 가능한 사찰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육지장사 쑥뜸체험에서는 여러 명이 방 안에 누워서 배 위에 뜸을 올려놓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신익수 작가의 책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꼼꼼한 정보를 다 알아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사진도 직접 찍은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책은 시각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보통 절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 주변 경관에 초록색이 많이 들어간다. 이 책에서는 템플스테이에 관한 정보를 그 어느 곳에서도 접할 수 없는 만큼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특히 홍법사의 원형 건물에 부처님이 계시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눈을 시원하게 해 주며, 하늘과 절이 어우러진 모습과 불상의 웅장함이 인상적이다. 법당에 모인 분들의 진지한 표정과 스님과 함께 산책길을 내려오는 모습은 따뜻하게 다가왔다. 마치 깊은 숲 속에서 산림욕을 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깊은 밤에 한 사람이 방 안에서 좌선하는 장면은 은은한 불빛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곳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절에서 먹는 음식과 차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길상사의 관세음보살상은 마치 마리아상을 닮아 그 신비로운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봉인사에서는 임종체험이 가능하고, 갑사에서는 초강력 독방 고독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서광사에서는 바둑 두고 도자 빚는 이색 템플스테이를, 화엄사에서는 비건식 템플버거 같은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촬영지로 유명한 사찰도 많아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렇게 전국에 퍼져 있는 템플스테이에 적합한 사찰의 특징을 책 한 권에 잘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새벽 4시 기장, 이어지는 30분간 108배를 하고 나면 해묵은 살덩어리도, 삶에 대한 집착도 어느새 훌훌 날아간다.'
템플스테이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속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다면 해볼 만한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체험이다. BTS의 RM이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 사찰이라고 한다. (페르소나: 가면, 인격,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페르소나'는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요즘 아이들이 내가 어릴 때처럼 고난을 겪으며 자라지 않아서, 자신을 절제하고 부지런해야 하는 템플스테이가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삶도 여행도 마찬가지다. '나는 누구인가', '이 여행이 과연 내가 욕망한 진짜 나를 위한 여행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는다.(135쪽)
사찰이 다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작가는 각 사찰의 차이점을 상세히 알려주고, 템플스테이에 필요한 적절한 정보를 잘 정리해 두었다. 이 책 한 권이면 전국 어느 사찰에 가서도 편안하게 체험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절은 각기 다른 특징과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힐링하고 현실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절의 문, 기와, 불상 등 세심한 부분들이 이렇게 다르다니. 그 모든 것을 꼼꼼하게 안내하는 이 책이 정말 매력적이다.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