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어느 날, 누군가의 기가 막힌 인생 스토리를 듣다가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건넨 질문과 출연자의 대답을 들으며
뭔가 새로운 길도 보이는 듯했다.
제작진의 질문은
"당신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그날'은 언제인가요?"
출연자는 이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느 날 햇살과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걸 봤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온했던 날,
그날을 잊을 수 없어요."
갖은 우여곡절과 삶의 굴곡을 겪은 그가
지금까지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그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였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하루에도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시련을 겪고 마음을 다친다.
그러면서 또 나를 흥분시키는 재밌는 일을 찾거나
설레는 뭔가를 꼭 해야 할 것처럼 이리저리 눈을 돌린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 날은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이 참 귀하구나~
이 평화가 감사하는구나~ 느끼기도 한다.
사람은 늘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으니까.
어릴 적 많이 봤던 여섯 글자 "오늘도 무사히"
그 말 뜻이 무엇인지, 그 여섯 글자에 담긴 깊은 마음이 뭔지 알 것만 같다.
왜냐하면 나도 보통날의 감사함, 보통날의 행복을
너무나 잘 아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