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가 처음 한 말이다.
평소 소변을 자주 보셔서 잠을 자다가도
몇 번씩 깨는 분인데 어젯밤에는 한 번도 깨지 않았다며
푹~ 주무시고 일어난 것이 정말 행복하셨나 보다.
아무래도 오늘 아침 우리 엄마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원래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2시간부터는 물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그래야 중간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깨지 않고
잘 수 있다고..
그러나 우리 엄마는 잠자기 직전까지
약을 드셔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늘 엄마 침대 옆에
머그컵과 텀블러를 챙겨두고 물을 채워 놓는다.
수시로 약도 드셔야 하고 불편한 몸으로 물을
혼자 가지러 갈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은 언제나 엄마가 마실 물부터 챙긴다.
오늘 아침 엄마의 숙면 인사가 왜 그렇게 반갑던지
반면 나는 늦게까지 원고를 쓰다가 잠이 들고
중간에 또 몇 번 깨고..
그래서인지 무거운 몸으로 일어났는데
엄마의 행복한 아침 인사에 마치 나도 잘 잔 듯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이 별거 아니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살아보니 알겠다.
그런 말들은 상처가 많았던, 아픔을 많이 겪었던 사람들이 주로 한다는 것을..
많이 베이고 찢기고 다쳐봤던 사람들이
사소한 기쁨이라도 찾으며 행복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따라 엄마의 말이 더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생사를 오간 적이 있었던 엄마에게 숙면은 진정한 행복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