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외침이 들린다.
"괜찮아~ 괜찮아~"
목소리만 달라질 뿐 TV 속 사람들은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서로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
드디어 '괜찮아'의 의미를 알고 나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수요일 밤이 되면 엄마는 내게 물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거 어디서 해?"
"응? 그게 뭐야? 그런 드라마는 요즘 없는데?"
"아니~ 여자 연예인들이 공 차는 거.. 그거 있잖아?"
"아~ 골 때리는 그녀들?!"
그런데 이제야 그 의미를 알아버렸다.
패스를 잘못하거나, 수비를 잘 못했거나,
골을 먹었거나 등등
실수를 한 선수에게, 동료에게, 격려하고 다독이는 응원의 말이었던 거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직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하면 돼."
"괜찮아~ 결승까지 올 거라고 기대도 안 했는데 우리가 지금 결승전에서 뛰고 있잖아.
즐기면서 하면 돼. 1골만 넣자."
혹시라도 실수한 동료가 자책할까 봐 서둘러 위로하는 모습들,
저렇게 동료애가 쌓이는 거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 나도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날...
'괜찮다, 괜찮다'를 마음속으로 되뇌게 된다.
괜찮아, 오늘 실수한 건 다시 하지 않으면 돼.
괜찮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되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문득 생각해 본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위로도 고맙지만
"너.. 괜찮아?"라고 안부를 물어주는 마음도
꽤나 감동적일 거라고..
-누군가로부터 "괜찮아?"를 듣고 싶은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