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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Sep 27. 2024

괜찮아 괜찮아

어디선가 외침이 들린다.

"괜찮아~ 괜찮아~"


목소리만 달라질 뿐 TV 속 사람들은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서로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

드디어 '괜찮아'의 의미를 알고 나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수요일 밤이 되면 엄마는 내게 물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거 어디서 해?"


"응? 그게 뭐야? 그런 드라마는 요즘 없는데?"

"아니~ 여자 연예인들이 공 차는 거.. 그거 있잖아?"

"아~ 골 때리는 그녀들?!"


그런데 이제야 그 의미를 알아버렸다.


패스를 잘못하거나, 수비를 잘 못했거나,

골을 먹었거나 등등

실수를 한 선수에게, 동료에게, 격려하고 다독이는 응원의 말이었던 거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직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하면 돼."

"괜찮아~ 결승까지 올 거라고 기대도 안 했는데 우리가 지금 결승전에서 뛰고 있잖아.

 즐기면서 하면 돼. 1골만 넣자."


혹시라도 실수한 동료가 자책할까 봐 서둘러 위로하는 모습들,

저렇게 동료애가 쌓이는 거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 나도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날...

'괜찮다, 괜찮다'를 마음속으로 되뇌게 된다.


괜찮아, 오늘 실수한 건 다시 하지 않으면 돼.

괜찮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되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문득 생각해 본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위로도 고맙지만

"너.. 괜찮아?"라고 안부를 물어주는 마음도

꽤나 감동적일 거라고..


-누군가로부터 "괜찮아?" 듣고 싶은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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