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갈수록 옛날 얘기도 많이 하고
추억 되새김질도 많이 하지만
요즘들어 부쩍 미래를 걱정하게 된다.
한번 넘어져보고 나니 언제 또 넘어질지 두려워서
지금보다는 덜 아프고 싶어서
미리 준비하고 예방하고 대처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래서 자꾸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고
남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얼마 전,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간만에 큰 힐링이 되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배우가 히말라야 촐라체에서 동상으로
손가락 여덟개를 잃은 등산가와 만나
그와 얘기를 나누는데,
그 등산가가 이런 얘길 했다.
"추락도 등반의 한 과정이다." 라고...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회복도 빠르다고...
더 실패해 보라고 얘길 하는데,
그 얘길 듣고 있던 배우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분앞에서는 불가능함을 얘기하면
안 되겠다."고...
물론 각자의 인생이 다르고 닥친 시련도 다르고
그걸 이겨내는 방법도 다 다르겠지만
마음만은 닮고 싶었다.
추락도 등반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못할 게 없을 것 같다.
받아들이지 못할 게 없을 것 같다.
오늘도 힘겨운, 인생의 산을 오르고 있는 내게
다시 한 번 힘이 되는 말을 되새겨본다 .
추락을 두려워하지 말자.
추락도 등반의 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