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eslust
(von Eichendorff, 1837)
푸른 홍수 속으로 잠겨들기 전에
백조는 죽음에 취한 채 여전히 꿈을 꾸고 노래했다
여름에 지친 대지는 시들어가고
대지의 모든 불길은 포도 속에 맺혀 이글거렸다
불똥을 튀기며 가라앉는 태양은
대지가 다시 한 번 마실 수 있도록 마지막 불길을 던졌다
별들이 취한 자들을 감싸안으며 하나씩 떠오르고
경이로운 밤이 시작될 때까지
백조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는 스완송은 예로부터 여러 작품의 영감이 되어왔는데, 이 시도 거기에 착안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 전에만 부를 수 있는 노래에 대한 갈망이 죽음과 일몰과 여름의 끝으로 표현된 걸까?
개인적으로는 ‘여름에 지친 대지’라는 표현이 좋았다. 땡볕에 시들어가고 메말라가는 모습들이 지금도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까.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Josepf von Eichendorff, 1788 - 1857) 남작은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후기 낭만주의에 속하는 시인이다. 해당 시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등록된 그의 시 모음집(Gedichte)에서 발췌하여 번역하였다.
(시 원문 출처: https://www.projekt-gutenberg.org/eichndrf/gedichte/chap148.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