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o를 모르면 오스틴을 모른다.
여름이 이 정도는 되야지라고 알려라도 주듯 연일 37도를 오르내리는 오스틴날씨지만 이번 오스틴여행의 마지막 주말을 그냥 보낼 수 없어 햇빛을 즐기며 오스틴의 젊음의 거리로 향했다.
지난번 다녀온 도메인도 핫한 곳이지만 사실 진짜 오스틴을 알고 싶다면 SOCO(SOUTH CONGRESS)을 봐야 한다.
원래 이곳은 예전부터 오래된 호텔이 있고 오스틴사람들이 주말이면 찾던 다운타운의 명소였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오스틴사람들 뿐 아니라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이곳에 꼭 와보고 싶은 곳이 됐을 만큼 오스틴대표거리가 됐다.
다운타운에 있는 SOCO로 가는 길 차창밖으로 콜로라도강과 어우러지는 오스틴 시내의 정경이 평화롭다.
오스틴에서 시작한 유기농 유통업체 Whole food 본점도 눈에 띈다.
우리는 SOCO 가 끝나는 지점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뜨거운 텍사스의 여름을 즐겨보기로 했다.
1705년에 지어진 SOCO의 소방서가 우리를 반겨준다.
조금 걷다 보니 오스틴에서 유명한 주얼리샾 KENDRA SCOTT에서 영화 'Barbie '개봉기념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바비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무척이나 궁금했다.
한국에도 며칠후면 개봉된다고 한다.
매장 안에는 그야말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한국에서였다면 이런 매장에 들어오는 걸 망설이시는 부모님도 이번에는 SOCO의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하셨다.
재미있게 이벤트를 즐기고 매장을 나와 걷다 보니 길거리곳곳에 개성 있는 작품이 눈에 띈다.
알고 보니 소화전이다.
문화와 예술의 거리답게 소화전 하나하나에도 그 숨결을 넣어주었다.
오스틴이 음악의 도시인만큼 미국 컨트리음악의 선구자 월리넬슨의 벽화가 눈에 띈다.
윌리넬슨은 컨트리의 본고장이 아닌 텍사스에서 컨트리붐을 일으킨 가수로 1970년대 말 케니로저스, 돌리파튼과 함께 컨트리 전성시대를 열었고 미국현지에서는 컨트리장르를 넘어선 전설적이 뮤지션으로 꼽힌다고 한다.
우리에겐 "Always on my mind"로 익숙한 분이다.
갑자기 익숙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소박한 야외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맛있게 피자를 먹고 있다.
몇 년 전에도 줄 서서 먹어봤던 HOME SLICE 피자집이다.
여전히 그때만큼 손님이 많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는 따로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은 꼭 먹어줘야 하는 아이스크림집이다.
이곳은 1984년에 생긴 오스틴에서 가장 유명한 Amy's Ice Cream SOCO 점이다.
오스틴에만 14개의 매장이 있다고 한다.
SOCO에 오면 꼭 맛보아야 할 아이스크림집이지만 오늘은 줄이 너무 길어 건너편사이드로 넘어가 또 다른 유명한 아이스크림집으로 가기로 했다.
3대의 패션니스타들이 길을 건넌다.
길을 건너나 마자 외관부터 평범하지 않은 안경점이 눈에 띈다.
알고 보니 한국에 들어간 지도 10년이나 된 뉴욕 브랜드 안경이다.
동생부부도 이번에 처음 와본 곳이라고 하는데 개성 있고 예쁜 안경이 다양하고 인테리어 또한 빈티지스러웠다.
MOSCOT는 1915년 미국뉴욕에서 시작해 5대째 이어가고 있는 100년이 넘은 안경브랜드다.
매장을 둘러보니 축구선수 호나우도 등등 유명연예인이 착용한 사진과 가수이자 배우인 윤계상의 사진도보였다.
안경점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바로 앞에 또 다른 아이스크림가게 JENI'S 보였다.
도메인에서도 매장을 봤었는데 조카들 말로는 요금 이곳이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매장 안에 따로 테이블은 없지만 에어컨이 나와 시원했다.
인터넷검색을 해도 아직 나오지 않는 것 보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오스틴 SOCO JENI'S ICE CREAM 이 유명해질 듯하다.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시키고 다시 SOCO의 거리를 걷다 보니 오래된 모텔 AUSTIN MOTEL 간판이 보인다.
서부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텔간판이 가장 중심거리에 있으니 모텔 안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스틴사람이라면 필수로 하나씩 가지고 있는 카우보이부츠 전문점 Allen's Boots 가 눈에 들어왔다.
매장 안에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츠를 고르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부츠 중에 나의 원픽은 단연코 빨간 부츠다.
걷다 보니 1710년부터 오픈한 미국의 이발소 모습이 보인다.
요즘은 남자도 미용실을 이용하지만 오랜만에 이발소 모습을 보니 과거와 현재가 아직도 소통하고 있는 곳인 것 같아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아니 아빠를 모시고 들어가 보지 못해 못내 아쉽다..
드디어 1852년부터 시작된 SOUTH CONGRESS 역사가 느껴지는 벽화가 보였다.
이 거리의 상징이기도 하다.
19세기 목가적인 시골길에서 출발하여 지금 현재는 음악, 예술, 문화, 쇼핑의 중심지로 발전한 SOCO를 방문하는 건 오스틴여행의 필수코스임이 더욱더 느껴진다.
사실 SOCO의 인증샷 명소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Jo's coffee 의 벽화인데 가족단체사진을 찍으려고 가봤으나 관광객들의 줄이 너무 길어 아쉽게도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SOCO 관광을 계획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꼭 사진을 남기기를 바란다.
몇 년 전 이곳에서 찍어드렸던 부모님의 사진이다.
다음으로 눈에띈곳은 우리에겐 좀 생소한 장소지만 사슴 등등 사냥한 동물을 가져다주면 요리해 주거나 부위별로 나누어 포장해 주는 곳이라 한다.
요가학원을 선전하고 있는 폭스바겐 봉고 또한 딱 오스틴스럽게 아기자기하다.
뜨거운 태양아래 대가족의 SOCO 나들이를 마치고 아버지부시와 아들부시 대통령이 퍼레이드를 하면서 지나간 오스틴국회의사당을 지나갔다.
3대가 함께 오스틴의 가장 번화한 곳 SOCO에서 추억을 가득 남기고 이제 저녁식사 맛집으로 향한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바비큐를 먹으러 가는 이 길을 나는 'Barbecue Way(바비큐 가는 길)'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