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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곤스(Penhaligon's)

바버샵에서 왕실까지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브랜드

by Chri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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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곤스(Penhaligon's)는 윌리엄 헨리 펜할리곤(William Henty Penhaligon)에 의해 1870년에 설립된 영국의 향수 브랜드입니다. 바버샵에서 시작된 펜할리곤스는 1872년에 첫 번째 향수인 함맘 부케(Hammam Bouquet)를 선보였습니다. 이 향수는 인근 터키식 목욕탕과 유황 증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1902년 말버러 공작(Duke of Marlborough)의 요청으로 블렌하임 궁전(Blenheim Palace)에서 탄생한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 향수인 블렌하임 부케(Blenheim Bouquet)는 당시 유행하던 꽃 트렌드를 깨고 상큼한 시트러스(Citrus), 향신료(Spices), 우디(Woody)으로 새로운 향수의 길을 개척하였습니다


펜할리곤스는 1941년 블리츠(Blitz)에서 매장이 무너질 때까지 저민 스트리트(Jermyn Street)의 원래 상점에서 정기적으로 발행되었습니다. 가게는 사라졌지만 브랜드의 향은 오래 지속되었고, 1956년 펜할리곤스는 에든버러 공작(Duke of Edinburgh)으로부터 세면도구 제조에 대한 왕실 영장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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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s)에 펜할리곤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회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윌리엄 펜할리곤이 작곡한 오래된 포뮬러가 부활하고 현대 여성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새로운 꽃 향기로 회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1978년에 출시된 블루벨(Bluebell)은 오늘날에도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습니다.


그 회사는 1988년 웨일즈 공주(Princess of Wales)로부터 두 번째 왕실 영장(Royal Warrant)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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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펜할리곤이 만든 많은 오리지널 향은 현대화되어 "인류학 컬렉션(Anthology Collection)"의 일부로 다시 소개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고급 전통 향수 성분과 기술에 대한 약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펜할리곤스의 향기를 담은 병들은 윌리엄 펜할리곤의 원래 디자인인 투명 유리와 리본으로 장식된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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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곤스는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하게 됩니다. 바로 Portraits Collection입니다. 향수병에 동물 머리 장식을 한 보틀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럭셔리 한 느낌을 풍깁니다. 이 Portraits Collection은 영국의 상류 사회, 귀족들의 삶과 거짓말, 가족들에 대한 충성심 등을 엿볼 수 있는 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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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펜할리곤스는 스페인의 패션 및 향수 회사인 푸이그 인터내셔널 SA가 지분을 100%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인 펜할리곤스의 오너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펜할리곤스의 오늘 제품은 목욕 및 바디 케어 제품 라인과 고급스러운 면도 용품 및 액세서리를 제공하여 향수를 보완합니다. 현재 런던을 비롯한 영국 전역에 여러 매장이 오픈되어 있으며, 영국, 북미, 유럽의 일부 업체를 통해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펜할리곤스는 향신료(Spices)를 잘 다루는 브랜드처럼 느껴집니다 시나몬 향을 비롯하여, 카다멈, 진저 등 다양한 향신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향 하며, 그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매력적인 향수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4가지 향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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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사보이 스팀(Savoy Steam)이 있습니다. 아로마틱 계열의 향수이며, 첫 향부터 뿜어져 나오는 유칼립투스(Eucalyptus)의 아로마틱 한 느낌이 매력적인 향입니다. 여기에 더해 로즈마리(Rosemary), 민트(Mint)의 허브가 유칼립투스의 아로마틱 한 향을 부각시켜줍니다. 여기에 달달한 장미(Rose), 제라늄(Geranium)의 매력적인 플로럴이 살짝 터치해 주며, 잔향의 화이트 머스크, 바닐라의 포근함이 향을 마무리하여, 매력적인 아로마틱 플로럴 향수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핑크페퍼(Pink Pepper)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펜할리곤스는 향신료를 참 잘 쓰는 브랜드라고 느껴지는 것이 이 향수에서도 느껴지는데, 이 핑크페퍼가 첫 향의 아로마틱함, 미들의 플로럴 함을 잘 조화시켜 주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주어 이 향수의 매력을 한층 더 독특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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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엔디미온 컨센트레(Endymion Concentre)입니다.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매력적인 가죽(Leather) 향이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여기에 더해 라벤더(Lavender), 세이지(Sage)의 아로마틱 한 향, 이 부각되어, 폭닥폭닥한 느낌의 향이 연출됩니다. 잔향에서는 역시나 대표 향신료인 넛맥(Nutmeg)이 이 향의 메인인 가죽향을 잔향에서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어 또 다른 향수를 쓴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인센스(Incense)의 스모키 함이 더해져 가죽향이 더욱 배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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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Portraits Collection의 체인징 컨스탄스(Changing Constance)입니다. 캬라멜(Caramel)과 바닐라(Vanilla)의 달달함이 매력적인 구어망드(Gourmand) 향수입니다. 이 달달함에 매력을 더해주는 향이 바로 카다멈(Cardamom)과 피멘토(Pimento)입니다. 카다멈의 달콤한 스파이스의 향과 피멘토의 매콤한 스파이스의 향이 어우러져 캬라멜의 향과 뒤섞여 어떤 향수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달달함을 선사합니다. 이 달콤함은 잔향으로 갈수록 바닐라의 딥하고 묵직한 고급스러운 달콤함으로 변모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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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Portraits Collection의 블레이징 미스터 샘(The Blazing Mr Sam)입니다. 첫 향부터 시나몬(Cinnamon)과 카다멈(Cardamom)의 스파이시한 향이 매력적인 향수이지만, 미들의 블랙 페퍼(Black Pepper), 커민(Cumin)이 이 스파이시함을 이어받게 됩니다. 다만, 이 향수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토바코(Tobacco) 향입니다. 이 토바코향이 바닐라와 어우러져 달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시가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얼핏 향초만 놓고 보면 향이 달지 않을 듯하지만, 카다멈, 샤프란, 바닐라 등 달콤함을 가진 향료들이 생각보다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수 전반의 분위기는 묵직한 달콤함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펜할리곤스는 향신료(Spices)를 참 잘 사용하는 브랜드입니다. 평소 향신료의 향을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펜할리곤스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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