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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

한국적인 향을 담은 한국의 니치향수 브랜드

by Chri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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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뿌리는 것은 한 방울의 가장 귀한 보석을 입는 것과 같습니다." 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의 사이트 가장 메인에 쓰여있는 글귀입니다. 이 브랜드에선 단순히 향을 입는 것이 아닌, 자신을 치장하기 위한, 한 사람의 매력을 돋보이고 끌어올리기 위한 액세서리, 보석의 하나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는 한국에서 2013년 론칭한 니치향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2007년부터 기획된 이 브랜드는 향수병을 시작으로 향수병의 디자인, 캡, 재질까지 이 브랜드만을 위해 제작된 오리지널 향수병이며, 향수까지 한국의 향을 담기 위해 다년간 개발을 걸쳐 준비하였으며, 2013년 첫 퍼퓨머리를 오픈하였으며, 2015년 서촌향실이라는 두 번째 퍼퓨머리를 오픈합니다. 이후 2016년 도자기 향수병의 대량 생산에 성공, "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의 첫 향수 5종을 론칭하였습니다.


삶의 희망과 아름다움을 향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 브랜드, 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는 "후각을 통한 예술, 향수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철학으로 한국의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한 유일무이한 니치향수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 명 "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는 "응접실"이라는 뜻을 지닌 살롱(Salon)과 천국을 의미하는 헤븐(Heaven), 이를 뒤집어서 쓴, 하지만 의미는 동일하게 천국이라는 의미를 지닌 느바에(Nevaeh)를 사용하여 "천국의 응접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느바에는 여성의 이름으로도 쓰일 수 있어, "느바에의 응접실"로 해석이 될 수 잇습니다). 그만큼 이 브랜드에서 향이 주는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좋은 퀄리티로 향을 만들었는지 느껴지는 브랜드 명입니다.


그리고, 살롱드 느바에(Salon de Nevaeh)는 향수에 한국적인 것을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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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는 향, 로고, 디자인, 향수병, 마개까지 향수 한 병에 모든 것에 한국적인 것을 담아 한국적인 브랜드 그 자체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때문에 모든 향수가 가장 한국적인 느낌으로 조향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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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는 "세상의 슬픔을 없애주는 물"이라는 뜻으로, 조향사님께서 가장 한국적인 네롤리 향을 담고자 조향을 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에 그린함, 시트러시함, 그리고 흙향을 함께 담아 가장 한국적인 네롤리로 표현한 향조라고 합니다. 이 향수는 첫 향에 매력적인 시트러스 향과 흙향이 어우러진 시원한 느낌의 향수입니다. 네롤리의 플로럴한 향과 풀잎의 향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국적인 네롤리"에 걸맞은 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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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넘은 "산을 넘어가면 하늘과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누넘은 대한민국의 바닷가와 산을 표현한 향조라고 합니다. 그래서 삼나무, 백단나무의 향취, 우디함과 풀뿌리에서 느낄 수 있는 흙향, 그린함이 함께 올라옵니다. 여기에 더해 바닷바람의 짭조름함이 어우러진 향이 표현된 향수입니다. 한국적인 향을 더해주기 위해 해당화(Korean Rose)의 플로럴함, 참외(Korean Melon)의 촉촉하고 싱그러운 프루티함, 페티그레인(Petigrain)과 만다린(Mandarin)과 같은 그린, 시트러스의 시원한 느낌도 같이 표현된 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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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랏 블라썸은 "이스랏 나무" 혹은 "이스라지 나무"라고 하여, 한국에서만 자라는 토종 산앵두 꽃의 함경도 방언입니다. 이 산앵두 꽃이 상큼하고 새콤한, 그린그린항 향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꽃의 향을 부각해 향수로 탄생시킨 향이 이스랏 블라썸입니다. 이 산앵두꽃(Cherry Blossom)의 향과 다양한 과일향이 어우러져 한국적인 프루티 플로럴의 향수가 탄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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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타 오도라타는 "한국의 제비꽃"을 표현한 향수입니다. 하지만 조향사님께서 이 향수를 조향 하실 때 본 바로는 국내 제비꽃이 30여 종으로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조향사님께서 5종류의 제비꽃(Violet)을 뽑아 이 향수에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비꽃을 뜻하는 비올레타에 5를 뜻하는 오도라타를 써 향수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향수에는 5가지의 제비꽃(Violet)이 들어가 있어, 바이올렛의 플로럴 함이 가장 강한데, 잔향으로 갈수록 가드니아가 가진 화이트 플로럴의 향취가 매력적으로 올라옵니다. 이것은 한국의 치자꽃(Gardenia) 향이 사용되어 이 향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가드니아 향취와 비슷하지만, 한국에서 자생하는 치자를 사용하여 향취가 달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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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워터는 "세상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물"을 콘셉트로 조향 된 향수입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물을 닮은 향취를 출시하곤 하는데, 이런 향취는 실제로 코튼계열, 혹은 시트러스의 느낌이 과한, 조향사님께선 향이 나쁘진 않지만 "물"이라는 테마에는 어울리지 않는 향이 많아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향수에서는 일부러 이런 향취들을 줄인 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 깨끗한 물을 뿌린 이미지, 말 그대로 막 씻고 나온 느낌을 가장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향수에 자스민(Jsamine), 화이트 릴리(White Lily)등의 플로럴 함, 탠저린(Tangerine)과 레몬(Lemon) 등의 시트러스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시원하고 깨끗한 물과 같은 느낌이 가장 어울리는 향입니다. 따라서 향수와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깨끗한 매력이 있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뿌린 듯 안 뿌린 듯"한 향수에 가장 어울리는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살롱 드 느바에의 향수는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도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향수의 종주국인 프랑스, 파리에서도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사랑을 받는 브랜드입니다. 현재 향수 라인은 6종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만,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볼 만한 국내 브랜드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담은 브랜드를 찾으신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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