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업계에서의 성차별을 딛고 일어나 실력으로 인정받은 니콜라이의 브랜드
니콜라이(Nicolai Parfumeur Createur perfumes and colognes) 브랜드를 탄생시킨 페트리샤 드 니콜라이(Patricia de Nicolaï)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겔랑(Guerlain)의 조향사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피에르 겔랑(Pierre Guerlain)의 증손녀이자 장 폴 겔랑(Jean-Paul Guerlain)의 조카로 태어난 니콜라이는 베르사유의 유명한 향수 학교인 ISIPCA에 입학하여 조향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학교를 마친 후 그녀는 겔랑의 가족 사업에 합류하는 대신 플로라신스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이후 퀘스트 인터내셔널에서 랑콤의 트레소르를 개발한 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1989년 그녀는 남편인 장 루이 미쇼(Jean Louis Mishau)의 도움으로 자신의 브랜드인 니콜라이 퍼퓸(Nicolai Parfumeur Createur perfumes and colognes)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선보인 향수는 넘버원(Number one)이었습니다. 섬세하고 조화로운 화이트플로럴의 매력이 넘치는 이 향수로 1988년 니콜라이는 국제 젊은 조향사의 상(Prize for Young Perfumers for by the French Sociey of Perfumers)을 수상하였으며, 이를 수상한 최초의 여성 조향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브랜드를 오픈하여 자신의 조향실력을 키우며, 여러 유명한 향수 작품의 론칭에 참가하여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였습니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그녀가 차기 겔랑의 조향사 후보로 생각했지만, 겔랑도 보수적인 향수 업계의 한 브랜드로 그녀는 결국 그 겔랑의 조향사가 될 수 없었습니다. 당시 겔랑에서 일하는 가족은 모두 남성뿐이었습니다. 결국 2008년에 겔랑의 조향사로 티에리 바서(Thierry Wasser)가 임명되었으며, 겔랑을 떠난 니콜라이는 2008년 향수 아카이브인 오스모테크(Osmothèque)의 창립자 장 케를레오(Jean Kerléo)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아 오스모테크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사업을 시작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고, 현재 그녀는 니치 향수 브랜드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조향사 중 한 명입니다.
그녀의 브랜드 니콜라이 퍼퓸은 75종의 향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니콜라이의 향수는 전체적으로 가볍고, 깔끔한 느낌의 향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데일리로 쓰기 좋은 향수가 많습니다. 그리고, 니치향수 브랜드의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가격대는 그다지 높지 않게 형성되어 있어, 가성비 좋은 향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브랜드입니다.
그중 4종의 향수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오 데떼(Eau D'Ete)입니다. 다른 시트러스 향수들과 다르게 라임(Lime)이 가장 메인으로 사용되어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라임 향수입니다. 다른 시트러스들이 사용되었지만, 라임의 뉘앙스를 돋보이기 위해 사용되어 다른 시트러스의 향조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시나몬(Cinnamon)의 달콤한 스파이시와 재스민(Jasmine)의 플로럴 함이 살짝 더해져 향을 전반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를 머스크가 부드럽게 잔향으로 마무리해 줍니다. 라임의 향이 풍성한 비누 같은 느낌이 드는 향수입니다.
다음으로 네롤리 인텐스(Neroli Intense)입니다. 만다린(Madarin)과 오렌지(Orange)를 사용한 가벼운 네롤리 향수입니다. 하지만 향수 이름답게 네롤리가 가장 부각이 되는 향수입니다. 첫 향에 선 시트러스가 가장 많이 올라오지만, 잔향으로 갈수록 네롤리가 가장 매력적으로 부각이 됩니다. 여기에 독특한 향료인 쑥류의 타라곤(Tarragon)이 아로마틱 한 향조를 더해주어 네롤리의 플로럴 함을 부각해 줍니다. 잔향의 왁스(Beeswax)에서 약간의 기름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머스크와 어우러져 무게감 있는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네롤리 향수입니다.
다음으로 피그 티(Fig Tea)입니다. 피그 티는 매력적이고 가벼운 금목서(Osmanthus) 향수입니다. 여기에 자스민(Jasmine)의 꽃향이 금목서의 향을 더욱 부각시켜주며, 고수(Coriander)의 시원한 아로마틱이 리프레시해 줍니다. 잔향의 마테차(Mate)에서 약간의 흙향, 시원한 느낌이 더해지며 매력적으로 마무리되는 가볍게 쓰기 좋은 금목서 향수입니다.
오늘 소개드린 향 중에서 가장 묵직한 앰버 오우드(Amber Oud)입니다. 라벤더(Lavender)와 세이지(Sage), 그리고 그 밖의 허브에서 풍기는 아로마틱 한 향이 첫 향을 장식해 줍니다. 잔향으로 갈수록 앰버(Amber)와 우디(Woody)한 향들이 부드럽게 향을 마무리하는데, 샤프란(Saffron)과 시나몬(Cinnamon)이 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어 부드럽지만 존재감이 확실한 매력을 보여주는, 특색 있는 향수입니다.
니콜라이의 향수는 위에 소개한 이외에도 많은 좋은 향수들이 있지만,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향수 브랜드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그만큼 유니크한 자신만의 향수를 찾기 좋은 브랜드로 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향수, 데일리로 쓰기 좋은 향수, 가성비 좋은 향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유니크한 향수를 찾으시는 분들은 니콜라이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