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에 데츠카 오사무(1928~1989)가 『소년』이라는 잡지에 연재하면서 탄생한 <우주소년 아톰>(이하 <아톰>)은, 어린이의 모습을 했지만 강력한 파워를 가진 작은 로봇이 집채만 한 로봇들을 제압하는 내용이 특징이다.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로 실의에 잠긴 일본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아톰>은 1963년에 처음 애니메이션화 된 뒤 계속 리메이크되었으며, 2009년에는 3D 애니메이션인 <아스트로보이>가 개봉했다. 2023년에는 원작의 특정 에피소드를 재해석한 <플루토>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됐다(원작 만화는 2009년에 완결됐다).
2030년, 인간의 것과 같은 사지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까지 갖춘 인간형 로봇이 인간들과 “어우러져” 사는 게 당연해진 세상이다.
일에 열중하느라 외아들 토비오를 돌보지 못한 과학청 장관 텐마 박사는,
토비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달라는 유언을 하자 토비오와 똑같이 생긴 로봇을 만든다. 그 “로봇 아들”이 아톰이다.
텐마 박사는 아톰을 10만 마력의 파워와 비행ㆍ전투 능력까지 갖춘 병기로 완성시켰다.
이런 로봇을 과학청 장관이 사적으로 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프로젝트를 알게 된 총리가 “이렇듯 위험한 로봇을 당장 폐기하라”는 명령을 내린 덕에 빼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 아이들과 너무 많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텐마 박사는 곧 아톰에게 질려버린다.
죽은 자식을 대신해 비슷하게 생긴 고아를 입양했지만 그 아이가 죽은 아이와 같지도 않고 같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어른처럼 말이다.
이런 식으로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뒤 실의에 빠져든 아톰의 주변에 로봇으로서의 아톰의 능력에 주목한 '나쁜 어른들'이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