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하바의 어른들이 만든 “모두가 평등하게 노동한다”는 원칙을 거부한 몇몇 젊은이들은, 오로라는 청년을 우두머리로 삼고 산에서 말을 몰고 돼지를 치며 제멋대로 살면서 마을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하이하바 섬의 실정을 제대로 모르는 포비와 코난을 스카웃하려는 오로.
다행히 라나가 막았다.
고작 창으로 무장한 그들을 소총이 있는 마을 어른들은 쉽게 제압할 수 있었지만, 오로 등이 스스로 반성하고 내려오기를 기다리던 차에 인더스트리아에서 파견한 몬스리 부대가 군함을 끌고 나타났다.
오로 일당은 처음엔 몬스리 부대에 맞서려고 했으나 기관단총과 함포의 위력 앞에 꼬리를 내린다.
오로는 "몬스리 부대의 지원을 받는 하이하바의 우두머리로 임명한다"는 조건하에 인더스트리아에 충성을 맹세한다.
이는 미국이나 소련, 중국 같은 강대국들에 충성을 맹세하고 지원을 받아 정권을 잡고 폭정을 일삼는 작은 나라 독재자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이 방송 금지되지 않은 것을 보면 전두환 장군은 이 부분을 보지 않은 모양이다. 혹은 오로의 모델이 김일성'만'이라고 오해했거나....
2008년 7월의 3차 대전 이전에는 경비함 정도였던 배가, 이 시대에는 인더스트리아의 유일 전함으로 대우를 받으며 '포함 외교'에 나선다. 강화도에 나타났던 목제 무장증기선 운양호가 고종과 명성황후에게는 괴물이었듯이...
하지만 코난 등의 활약과, 라오 박사가 예상했던 제2차 지각 변동에 의한 지진-해일로 몬스리 부대는 군함과 총을 상실하고 하이하바 주민들의 포로가 된다.
하이하바의 원로들은 몬스리 부대원들에게 복수하는 대신 추수에 필요한 노동력 동원을 명분으로 새로운 주민으로 받아들이니, 이들은 자신들의 지난 삶을 반성하면서 하이하바 섬의 사람들에게 동화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러한 이상론은 이미 레프 톨스토이가 『바보 이반』에서 먼저 구현한 바 있다.
재벌과 장군인 두 형들에게서 '바보'로 불릴 정도로 우직한 농부였다가 약초로 공주의 병을 고쳐 부마가 되고 왕이 된 이반의 통치로 온 국민이 농부가 된 러시아에 쳐들어온 이웃 나라의 병사들은, 이반 왕이 다스리는 러시아 국민들의 순수함과 순박함에 감화되어 침략 전쟁을 중단한다.
이후 몬스리와 코난, 라나, 포비, 다이스 선장은 레프카를 변화시키고, 라오 박사의 예상대로 곧 지각 변동에 의해 가라앉을 인더스트리아의 주민들을 하이하바로 데려오려고 인더스트리아에 되돌아간다.
레프카는 <천공의 섬 라퓨타>의 악당 무스카의 '프로토 타입' 캐릭터라고도 한다
비록 레프카는 독재자답게 변화를 거부했지만, 라나와 코난 등만을 하이하바로 보낸 채 인더스트리아에 머물러 있던 라오 박사와 코난 등이 상봉한 뒤 지하 도시의 사람들과 일으킨 봉기 때문에 도망을 간다.
라오 박사는 원로 과학자들과 힘을 합쳐 태양광 발전위성을 원래 궤도에 돌아오게 만듦으로써 삼각탑의 산업 시설은 재가동된다. 이로써 라오 박사 등은 하이하바까지 인더스트리아 사람들을 수송할 여객선의 수리부속과 연료, 보급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삼각탑에서 생산된 연료는 레프카가 20년 전에 삼각탑의 지하 격납고에 은닉한 초거대 폭격기 기간트에도 유입된다.
그리하여 레프카는 계속 자신을 따르는 소수의 부하들과 함께 삼각탑을 파괴한 뒤 하이하바를 점령하러 폭격기를 몰고 떠난다.
하지만 코난, 포비, 다이스 선장이 몬스리가 모는 비행정으로 고공에서 폭격기에 잠입, 보수용 통로를 돌아다니며 파괴 공작을 한 덕에 폭격기는 20년 전에 도시가 가라앉은 바다에 추락하고 레프카는 사망한다.
그 직후 인더스트리아는 대지진과 함께 가라앉는다.
다행히 인더스트리아의 주민들은 무사히 하이하바 섬으로 탈출한다.
마지막 회에서 다이스 선장은 몬스리와 결혼하고, 코난과 라나를 비롯한 개척단과 함께 파라쿠다호로 홀로 남은 섬에 가는데……. 그곳에서 이들은 인더스트리아를 가라앉힌 지각 변동으로 솟아올라 광대해진 홀로 남은 섬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