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수 없나요?
"사랑은 인간 영혼을 살리는 유일한 양식이다."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
잊힐 만하면 터지는 아동학대 사건 제발 이런 뉴스를 듣지 않을 수는 없을까요?
얼마 전 태권도장에서 5살 아이가 아동학대 당하는 사건이 터진 후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아동학대
뉴스가 터졌습니다. 이번에는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그 기사를 접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님들은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되셨을까요?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밀려오고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것입니다.
저는 아동학대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를 되도록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감출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그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누군가로부터 듣게 되겠지요. 저는 가정이든 어린이집이든, 어떤 경우에도 아동학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철칙입니다. 그동안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적발된 아동학대 사례 중 가해자의 90% 이상이 부모였으며, 11,000여 명의 가해자 중 10,630명이 부모로 확인되었습니다. 학대 가해자 유형 중 부모가 1만 630명으로 가장 많았고, 타인(690명), 교원(645명), 보육교사(550명) 등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출처: 아시아 경제, 2023)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정에서의 아동학대보다는 기관이나 시설에서의 아동학대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부모님들께서 아이를 맡길 때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이 모든 보육 교사와 원장님들에게 적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보육교사는 단순히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넘어서 그들의 영혼을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교사와 원장님들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세심하게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으로서, 아동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낍니다.
어떻게 그런 행위를 저지르는 보육교사나 어린이집 원장이 있을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분노와 좌절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부끄럽고 때로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보육 교사가 그런 것은 아니며, 많은 교사들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돌보며, 아이들의 기본 생활습관을 바르게 길러주고 그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어느 직업군이든 나쁜 사람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 직업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만,
대부분의 교사는 성심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육하고 있습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라는 속담처럼, 아동학대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보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승용차를 운전하거나 비행기를 탈 때 사고를 염려하지 않는 것처럼, 어린이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사고 자체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부적격자는 철저히 걸러내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영유아 보육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기질을 잘 파악하여 맞춤 보육과 교육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 일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 아닙니다. 만약 돈벌이가 목적이라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은 사랑과 헌신이 바탕이 되어야만 지속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지 않거나,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더 이상 보람되지 않는다면 잠시 이 일을 떠나 재충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 전 저희 지역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로 신고되어 불명예를 안고 폐원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수개월 후 법원의 판결은 무혐의였지만, 평생 영유아 보육에 헌신해온 원장님이 받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피해는 과연 누가 보상할 수 있을까요?"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지금 유보통합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영유아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종사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특히 0~2세 영아를 보육하는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은 존폐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정부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 장려 정책을 쏟아내면서 영아 보육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말을 못 한다고 해서 차별받으면 안 됩니다.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망설이게 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분위기 조성을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동학대 뉴스를 터트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영유아를 책임지고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원장님 선생님들! 제발 어린이집에서만큼은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1mm도 오해의 소지를 받지 않도록 내 아이를 돌보듯 사랑과 정성으로 보육해
주세요.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네 맞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이한테는 엄마만큼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영아기의 양육을 엄마 혼자서 하루 온종일 도맡아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영아 보육을 운영하는 원장님과 보육교사는 국가가 인정해 준 보육의 전문가입니다. 보육에 종사하는 보육교직원은 해마다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필수 의무교육으로 받고 있으며 그 밖에 여러 가지 의무 교육은 물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개발을 통해 부족함 없는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왜 필요할까요?
장단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영아기의 안정된 애착 형성은 한 사람의 일평생을 좌우할 만큼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동학대 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보다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한 부모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학대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우리 미래의 주인공으로 튼튼한 기초를 쌓아주는 길잡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어린이는 그 자체로 행복해야 하며, 사랑과 보호 속에서만 자랄 수 있습니다."(마리아 몬테소리)
동시에 보육교사들 역시 이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긍심을 키워주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농담 섞인 말로 아동학대 하면 안 돼"라는 말조차도 우리 보육 인들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습니다. 그 많은 직업 중에 가치 없는 직업이 없겠지만 저는 보육교사와 보육을 담당하는 원장님들을 존경합니다. 특히 0~2세 영아 보육을 책임지고 계신 가정 어린이집 원장님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사명을 다해 보살피고 건강한 아이로 잘 키우고 있으니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아버지 무릎에 앉혀 학습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학업성적이 괜찮았기에 친구 관계도 좋았습니다. 엄마가 일이 바쁠 때나, 농번기에는 동생들 돌보느라 결석했지만 훌륭하신 선생님을 만나 사랑받으며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어쩌면 소외되고 차별받을 수 있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지만 자라면서 단 한 번도 학대를 받아본 적이 없이 살아온 저는 사랑만이 최고의 가치로 제 삶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배려와 나눔 사랑을 실천하며 성장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 가치를 바탕으로 영아 보육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사임당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학부모님과 아동학대로 인한 불편한 일이 없었던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늘 믿음과 신뢰로 성원해 주신 졸업생, 재원생 모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학대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고, 그들의 영혼을 건강하게 성장시킵니다. 밥이 육체를 살리는 것이라면, 사랑은 영혼을 살리는 양식입니다. 아동학대는 그 어떤 이유로든 있어서는 안 되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 사회의 영혼을 가장 날카롭게 드러내는 것은 그 사회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저는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작은 힘이라도 모여 아이들이 사랑
속에서 자라나는 사회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은 없습니다."
원장님을 독차지하고 싶은 사랑스런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