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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여생

연말이라 백수는 바쁘다.
이래서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하나보다.. 후후.
올해의 마지막이 오고 있.
시끌벅적한 곳에 있다가 다시 조용한 집으로 오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말을 많이 해서일까.
목이 칼칼해.
이제 술을 안 마시니 이 시간까지 맨정신인 게 꽤나 신선하다.
항상 연말엔 곤드레만드레였는데.
숙취도 없고 깔끔한 것이 이젠 술이 없어도 밌다.
앉아서 추위도 가라앉힐 겸 차를 한잔 마시면서 밖을 바라보는데 문득,
내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조금 더 활기차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볼까.
아니면 내면을 다지는 사람이 되어볼까.
내가 원하면 모든 이루어지겠지.
조금 더 나다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한다.
읏샤.

고양이가 눈에 불을켜고 나를 노려보고 있다.
기분이 상한 나의 고양이를 위해 일어나서 시간을 보내줘야.
오늘 하루도 감사 일상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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