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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윤 Jan 03. 2025

잠든 세상 깨어난 나

세상이 잠들면, 모든 것이 고요해진다.
거리의 소음은 멎고,
창밖의 불빛은 점차 희미해진다.
아무 말 없는 밤하늘은 묵묵히 숨을 고르고,
그 침묵 속에서도 내 심장은 쉼 없이 고동친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다 써버리겠다는 결심으로.

나는 자주 누군가의 내일을 앞서 살아간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을 소비한다는 말이 있지만,
나에게 오늘은 내일을 만드는 시간이다.
잠들 수 없다. 아니, 잠들기 싫다.
살아 있음을 느낄 때마다 나는 눕는 것을 거부한다.
훗날 오늘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이 순간을 위해 깨어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거울을 마주하면
피곤에 절은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눈은 푹 꺼지고, 피부는 칙칙해졌지만,
그 모습조차 지금의 나를 증명한다.
모두가 잊어가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나는 세상이 잠든 시간에 홀로 빛나는 법을 배운다.

새벽은 고요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그 흐름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고민한다.
뒤처질 것인가,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선택은 분명하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두려움이 아니라,
내 꿈의 근처라도 닿아보기 위한 의지.
그것이 나를 움직인다.

커피 한 잔의 쓴맛은
나의 피곤함을 잠재우고,
심장은 더 빠르게 뛰며 나를 깨운다.
숨을 고르는 찰나마다 나는 다짐한다.
‘이 모든 시간이 결국 나를 만든다.’

만약 내일이 내게 오지 않는다면,
오늘의 나는 무엇으로 남을까.
이 생각이 새벽마다 나를 일으킨다.
잠을 미뤄서라도,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다.

밤하늘이 태양에 묻힐지라도,
나는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깨어 있을 것이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도,
나는 깨어 있는 나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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