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도 힘들지요?
나는 두 번째 관리자를 좋아한다. 좋아할 수록 말 걸기가 어렵다. 내 마음은 이정도예요. 라고하기 어렵다.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리지 않아도 그건 중요치 않다. 그냥 내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자체만 나만 알고 있으면 된다. 아무튼. 좋은 이유는 내가 떨리는 자리에서 괜찮다는 눈빛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 때의 기억이 선명해서 그냥 좋은 사람으로 각인이 되었다.
사람은 첫 인상이 3초만에 결정된다고 그랬나? 그게 작용됐던 것 같다. 아무튼 몇 번 밥을 먹기도, 같이 업무를 하기도, 솔직히 나로서는 이모 같은 느낌이 있었다. 언니는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먼 존재도 아니고...(?) 근데 또 이모는 아니니까.
상사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그랬다. 궁금한게 많은 나는 질문을 이것 저것 많이 하기도 했는데 같이 일을 할때, 나는 또 그 엎에서 조잘조잘 잘도 얘기했다.
신천지에 포섭당할 뻔한 썰. (*또 신천지 교인들 들고 일어나는거 아닌가 싶은데, 그냥 신천지는 내 취향이 아니니까 갈 길 가셔요. 그렇다고 내가 신천지 가서 훼방하는거 아니니까 ) 그리고 팀이동에 대한 이야기. 그러다 마주친 바다? 강? 잠시 쉬었다 가자는 말씀에 내가 싫다고 할 이유가 없지요? 냉큼 좋다고 하고 내린 바다.
그때 난 보건소 지원이 처음이라 복장을 신경써야 되나 싶어서 구두를 신고 갔다.
또깍이 구두를.. 운동화를 더 좋아하는데 그 구두를 보시곤 보건소 근무라니까 구두신고왔냐고 하셨는데 "네 맞습니다......." 그 뒤로 편한 신발 신기는 했지만.
그 구두를 신고 강 구경을 했다. 그 때 내가 생각했던 상사의 이미지가 또 약간은 변했다. 마치 늘 건강하고 무서울 것 같은 부모님도 힘들때도, 지칠때도, 고민이 많을 때도 있다는 것을. 나는 모른척을 잘 한다. 능청스러울 줄 안다.
아빠가 좋은 이유는 상대가 힘들면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무관심이 아니라 그 상대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거나 기다려 준다. 그걸 나는 배웠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나도 강 구경을 했다. 그러고 의도치 않게 카페에 갔다. 사막에 오아시스처럼 예쁜 카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이듯 카페나 하고 싶다. 나도 그랬다.
재즈 북카페 하지만 직장인은 다시 일을 해야한다. 그게 숙명이다. 다시 일을 하고 퇴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