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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내 세상 22화

산부인과 의사 딸, 치과의사 아들

그 딸과 아들은 내 유치원 동창,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by 쏘리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사귄 친구 3층 연립 주택에 살 때 우리집에 초대했지만 그 3층 건물에 엘레베이터가 없냐고 했던 친구 그 뒤로 그 친구는 우리집에 놀러오지 않았다. 그 때 초1 아니면 초2다. 그 친구는 계광중? 천고 근처산부인과 건물 3층에 살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3층인데도 엘레베이터가 있었고 나는 무궁화연립 주택 3층에 사는데 엘베가 없었고 그러니 그 초등학생 1학년인 나와 친구는 서로 3층에 살았지만 엘베가 없어서 우정을 쌓지 못했다.


유치원 때 치과의사 아들이 내 소풍 짝꿍이였다. 그 짝꿍 남자애는 내 손을 계속 꼬집고 깨물었다. 왜 그랬냐? 그래서 치과 안 갔다. 그 치과 아들하고 짝꿍하는게 너무 싫었다. 계속 꼬집고 깨무니까 근데 유치원선생님들은 자꾸 손잡으라고 지시를 했다. 나는 그래서 그 아들 친구가 하는 치과에 견학도 갔지만

치과가 무의식에 무서운 곳으로 자리 잡았는지 성인이 되서도 치과를 잘 안갔다. 이렇게 무의식이라는게 무서운 거다. 유년시절 나의 그 빙하 속 안에 있던 그 기억들이 이제는 녹아버려서 치과 잘 간다. 양치를 쎄개해도 충치가 생기는건 그냥 기질 탓인가? 왜그럴까? 치과 의사 선생님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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