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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내 세상 20화

내가 갔던 건달산에는

비눗방울이 준비되어 있었다

by 쏘리

문방구에서 일하는 청년이 등산방 모임 사람들을 위해 가져온 비눗방울. 갖고 안 놀 이유가 없어서 신나게 갖고 놀았다. 저 날엔 정상에 중년 노부부가 정상에 계셨고. 누군가 저 사람들은 불륜이다. 말했고


나는 별 생각이 없고 두 분이서 오셨으니 두 분 사진 찍어드릴까요? 오지랖이 아닌 두 분이 너무 좋아보이셨기 때문인데. 설마 불륜이였더라면. 나는 그걸 알았더라면. 내 태도가 달라졌을까. 나는 노을이 너무 예뻤고, 등산이 주는 아름다움이 정상에서 보는 노을이 예뻐서 그냥 다 예뻐보였을 뿐인데.


아무튼 두 분은 불륜인지 모르겠지만 난 사진을 찍어드렸고. 비눗방울을 갖고 놀다가 손에 비누가 묻었는데 묻은지도 모른채 갖고 노니 언니가 물티슈로 닦아줬다. 그러고 하산을 했다. 참고로 꼬꼬마 텔레토비 동산이 있다면 그 곳이 아닌가 싶다. 국내 텔레토비 동산은 여기로 가셔라. 화성시 봉담에 위치한 건달산이다. 건달은 없다. 그러니 안전하게 산을 타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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